2015.3.7 문득 든 생각. 내가 죽고나서 다시 환생해서 열 아홉살쯤 어느 봄날, 라일락꽃 그늘 아래에서 모자쓰고 내가 쓴 수필< 춘몽> <달빛속에 만난 사람들> <젊은 날의 초상> 시집 <어느 우물가에서 다시 만나리>를 읽고 싶다. 그리고 나는 나의 애독자가 되고싶다. 창작/日記 2015.03.07
2015.3.5 봉두하고 정월 대보름 행사가서 불꽃놀이하고 쥐불놀이 하는 거 보고 왔다. 달이 안 떠서 바다에 가면 달을 만날까하여 가다가 아무래도 몸이 무린 것 같아 돌아왔다. 좀 있다 마당에 나가봐야지.작년에도 이랬는데 한밤중 나가보니 달밤이었다. 달이 떠오르기를 한참이나 기다리렸으나 .. 창작/日記 2015.03.05
2015.3.2 나는 나의 할아버지가 이승만에게 바다에 끌려가 학살 은폐 당하지만 않았다면,아니, 그 사실을 끝까지 몰랐다면 어쩌면 법륜스님이나 혜민스님처럼 그런 글들이나 쓰고 있을런지 모른다. 나는 원통하게 학살당한 130만명의 가여운 젊은 원혼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창작/日記 2015.03.02
2015.3.1 밤새 눈과 비가 내린다. 3월의 첫 새벽, 가만히 모두 저 빗소리를 들어 보라. 우리는 이렇게 살아있다. 만물을 소생케 하는 저 비. 지금 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다. 창작/日記 2015.03.01
2015.2.24 드디어 봉두가 21일만에 다리 깁스를 풀었다.녀석이 다리가 아픈 바람에 어깨끈도 풀고 줄에서 풀려 방에서,마루에서 모자같이 같이 살았는데 녀석이 나를 무지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봉두처럼 나도 나같은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ㅎ 창작/日記 2015.02.24
2015.2.22 나는 여지껏 살면서 결석을 해보았다거나 지각을 했다거나 조퇴를 했다거나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45년째 일기를 써오고 있는 사람인데 나는 살면서 나처럼 일곱살때부터 일기를 쭉 써왔다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창작/日記 2015.02.22
2015.2.20 해마다 설날에 떡국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내게 뽀얀 떡국이 너무 그리 서운해 하지 말라며 내 두 어깨를 따뜻한 손으로 토닥거리며 위로하고 달래주는 느낌이 든다. 맛있는 떡국과 나이를 한 그릇 먹고 방에 누워 천장을 보며 누웠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 창작/日記 2015.02.20
2015. 2.18 작은 설날. 쉰 한살의 마지막 날. 열 일곱을 못 넘기고 스물을 못 넘기고 서른, 마흔을 못 넘기고 쉰도 못 넘기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위태위태하게 쉰을 넘기고 그리고 또 쉰 한살을 넘겼다. 고로 명이 있으면 살 사람은 살아지나보다. 오전부터 여기저기 손 못간데 치우고 사람들 .. 창작/日記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