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날. 쉰 한살의 마지막 날.
열 일곱을 못 넘기고 스물을 못 넘기고 서른, 마흔을 못 넘기고 쉰도 못 넘기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위태위태하게 쉰을 넘기고 그리고 또 쉰 한살을 넘겼다.
고로 명이 있으면 살 사람은 살아지나보다.
오전부터 여기저기 손 못간데 치우고 사람들 만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고 너무 바빴고 몸이 힘들다.
좀 더 담박하게, 생각을 정리하며 몰두하고 살아야겠다.쓸데없는 인연을 만들지말고 외부의 일에 과하게 신경 쓰지말기.
인정이 농후하면 도심이 성그나니.
봉두는 마당에 내줬더니 다리를 절면서도 여기저기 잘다니며 혼자서도 잘 논다. 사람들이 오니까 자기도 좋나보다. 깁스를 하여 불편하고 힘들텐데도 잘 참고 의젓하다, 아무리봐도 녀석은 너무 기특하고 신통방통하다.
봉두야, 아프지말고 건강하거라.내일이면 너는 열 살, 나는 52살.정월보고 니 다리 깁스풀고 바다도 가고 여행도 가자. 알았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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