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옹달샘

※ 청말근대 고승 홍일법사(弘一法師)의 주서(朱書) <인왕반야경게(仁王般若經偈)> 수권(手卷) (1932年作) 一花一葉一幻滅 一草一木一世界 一彈指有六十刹那 一刹那間九百生滅 (일화일엽일환멸 일초일목일세계 일탄지유육십찰나 일찰나간구백생멸) 꽃 하나, 잎새 하나 피어남에 허깨..

※ 청대(淸代) 화가 옹숭년(翁崇年)의 <설산행려도(雪山行旅圖)> (1694年作) 凍合千峰雪意驕 山城落日路迢迢 此時行旅在何處 驢背西風酒正消 (동합천봉설의교 산성낙일노초초 차시행려재하처 여배서풍주정소) 얼어붙은 산봉우리에 눈 내릴 듯한 날씨 산성에 해 떨어지니 갈 ..

※ 청대(淸代) 화가 옹소매(翁小梅)의 <하구도(荷龜圖)> 雙室已空情可惜 一身如寄亦堪悲 忍將白鶴靑雲質 返作途中曳尾龜 (쌍실이공정가석 일신여기역감비 인장백학청운질 반작도중예미구) 두 방 비고 나니 그 정 아쉬운데 이내 몸 나그네인양 슬픔 못내 겹네 차마 백학과 청운의 자..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풍경운범(風磬雲颿)> (1944年作) 通身是口掛虛空 不管東西南北風 一等與渠談般若 滴丁東了滴丁東 (통신시구괘허공 불관동서남북풍 일등여거담반야 적정동료적정동) 주둥아리 같은 몸뚱이 공중에 매달려 동서남북 어느 바람도 개의치 않고 ..

※ 근현대 중국화가 전송암(錢松嵒)의 <세조도(歲朝圖)> (1940年作) 夜來已霽千山雪 泰啓三陽樂歲朝 家室延和人對酒 唐花初放正夭夭 (야래이제천산설 태계삼양낙세조 가실연화인대주 당화초방정요요) 밤이 오니 온 산에 내리던 눈도 개는데 '태계삼양' 써 붙이고 새해 아침을 즐..

※ 남송(南宋) 화가 유송년(劉松年)의 <雪山行旅圖> 棧閣入雲霄 万里莽无色 沙飛原陵長 寒重關山黑 日暮懷旅人 沈廬及永夕 不辭風塵苦 所磋道路隔 采芝山雪深 欲寄何由得 (잔각입운소 만리망무색 사비원릉장 한중관산흑 일모회려인 심려급영석 불사풍진고 소차도로격 채지산..

※ 청말근대 화가 오징(吳徵)의 <산남고사(山南古寺)> (1923年作) 若耶溪上是耶非 古寺依然在翠微 認得山南荒徑僻 白雲影裏一僧歸 (약야계상시야비 고사의연재취미 인득산남황경벽 백운영리일승귀) 약야계 물가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옛 가람은 여전히 취미 속에 있네 뫼 남쪽 험한 ..

※ 청대(淸代) 화가 매청(梅淸)의 <책장방승(策杖訪僧)> 策杖訪山僧 歸雲迷古徑 不聞清磬聲 山僧應入定 (책장방산승 귀운미고경 불문청경성 산승응입정) 지팡이 끌고 산속 스님 찾아가는데 돌아가는 구름 옛 길 흐려 놓네 맑은 경쇠 소리 들리지 않으니 스님은 마땅히 선정에 들..

※ 청말근대 화가 반흠(潘欽)의 <선오도(禪悟圖)> (1923年作) 雪頂霜眉齒半稀 跏趺苔石看雲歸 山童掃地鶴飛起 狼藉松花滿衲衣 (설정상미치반희 가부태석간운귀 산동소지학비기 낭자송화만납의) 백발에 하얀 눈썹 이빨은 반쯤 드문데 이끼 낀 돌 위에 앉아 돌아가는 구름 보네 산 속 ..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고승도(高僧圖)> 本自無家可得歸 雲邊有路誰許知 溪光搖落西山月 正是仙潭夢斷時 (본자무가가득귀 운변유로수허지 계광요락서산월 정시선담몽단시) 본래 집 없으니 돌아갈 곳 있으랴만 구름 가에 길 있는 줄 그 누가 알리 시냇물에 서쪽 산 위 달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