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淸代) 화가 옹소매(翁小梅)의 <하구도(荷龜圖)>
雙室已空情可惜 一身如寄亦堪悲
忍將白鶴靑雲質 返作途中曳尾龜
(쌍실이공정가석 일신여기역감비
인장백학청운질 반작도중예미구)
두 방 비고 나니 그 정 아쉬운데
이내 몸 나그네인양 슬픔 못내 겹네
차마 백학과 청운의 자질을 지니고
진흙탕에 꼬리를 끄는 거북이 되려는가
☞ 청허휴정(淸虛休靜), <계심선자입성(誡心禪子入城)>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송인황전구도(宋人黃荃龜圖)>
- 寄: 生寄死歸라는 말이 있다[☞ ≪淮南子≫ <精神訓>]. 삶은 '잠시 머묾'(暫居·暫寓, 기탁함)이요, 죽음은 '돌아감'이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나그네' 또는 '나그네 같은 삶(처지)'.
- 雙林: 석가모니가 입적할 때 동서와 남북에 한 쌍씩 서 있던 나무(沙羅樹, 沙羅雙樹). 동쪽의 한 쌍은 상주(常住)와 무상(無常)을, 서쪽의 것은 진아(眞我)와 무아(無我)를, 남쪽의 것은 안락(安樂)과 무락(無樂)을 북쪽의 것은 청정과 부정(不淨)을 각각 상징(象徵)한다고 한다.
※ 금대(金代) 화가 장규(張珪)의 <신구도(神龜圖)> 권(卷)
※ 오대후촉(五代後蜀) 화가 황전(黃筌)의 <암구도(巖龜圖)>
※ 작가미상의 남송(南宋) 시대 작품 <요구도(蓼龜圖>
※ 근현대 중국화가 전송암(錢松嵒)의 <수구도(壽龜圖)>
- 途中曳尾: 曳尾途中(曳尾塗中): 꼬리를 진흙탕에 끌며 다니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 관련 고사(故事)가 전한다. 벼슬을 함으로써 얽매이기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사는 편이 나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途(塗)는 '길'이 아니라 '진흙탕'(涂)을 뜻한다.
장자(莊子)가 복수(濮水)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초(楚)나라 왕이 대부 두 명을 보내 장자를 초나라의 재상으로 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장자는 낚싯대를 잡은 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듣건대, 초나라는 신구(神龜)라는 3000년 묵은 거북 뼈를 보물처럼 모신다는데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거북은 진흙탕일망정 살아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겠소, 아니면 죽어서 그 뼈가 귀한 대접받기를 바랐겠소?"
"그야 물론 살아서 진흙탕 속에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겠지요."
"그런 줄 아신다면 재상을 맡으라는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마시오."
※ 청대(淸代) 화가 채가(蔡嘉)의 <神龜圖>
※ 근현대 중국화가 제백석(齊白石)의 <노구도(蘆龜圖)>
※ 근현대 중국화가 오청하(吳靑霞)의 <신구도(神龜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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