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고승 홍일법사(弘一法師)의 주서(朱書) <인왕반야경게(仁王般若經偈)> 수권(手卷) (1932年作)
一花一葉一幻滅 一草一木一世界
一彈指有六十刹那 一刹那間九百生滅
(일화일엽일환멸 일초일목일세계
일탄지유육십찰나 일찰나간구백생멸)
꽃 하나, 잎새 하나 피어남에 허깨비 하나 사라지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싹틈에 세상 하나 열리지
손가락 한 번 튕김에 육십 찰나가 있고
한 찰나에 의식은 구백 번 일어났다 스러진다오
- 불가(佛家)에서는 "일탄지육십찰나 일찰나구백생멸"(一彈指六十剎那 一剎那九百生滅)이라고 한다.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약칭 ≪仁王經≫에 나오는 말이다.
仁王은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이다. 불탑이나 사찰의 출입문과 입구 양쪽에 안치되어 있는 한 쌍의 금강역사(金剛力士)를 일컫는다.
서울의 진산 삼각산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仁王山)의 仁王도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仁王經≫에 보면 仁王이 말하기를 "한 생각 가운데 구십 찰나가 있고, 한 찰나에 구백 생멸이 지난다"(一念中有九十刹那 一刹那經九百生滅)고 했다.
그렇다면 彈指나 刹那는 얼마나 짧은 시간일까. 彈指는 말 그대로 "손가락(손톱) 한 번 튕기는 순간"을 말한다. 刹那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75분의 1초, 약 0.013초에 해당한다는 얘기도 있다.
숫자 단위로서 刹那는 10의 마이너스 19승, 彈指는 10의 마이너스 18승이다. 그 아래 10의 마이너스 17승이 瞬息(순식). 瞬息間이란 10의 마이너스 17승에 해당하는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한다.
가장 작은 단위는 淸淨(청정)으로 10의 마이너스 22승, 가장 큰 단위는 10의 68승인 無量大數(무량대수)다.
※ 작가미상의 당대(唐代) 작품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불교고사(佛敎故事)>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불교인물(佛敎人物)>
※ 작가미상의 당대(唐代) 작품 <설법도(說法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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