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粟無人食 多男必患飢
達官必憃愚 才者無所施
家室少完福 至道常陵遲
翁嗇子每蕩 婦慧郎必癡
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유속무인식 다남필환기
달관필창우 재자무소시
가실소완복 지도상릉지
옹색자매탕 부혜낭필치
월만빈치운 화개풍오지
물물진여차 독소무인지)
곡식 있어도 먹을 것 없고
아들 많은 집 배고픔 있으며
높은 벼슬아치 꼭 멍청하고
재주 있는 사람 그 재주 펼 길 없네
집안에 복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쇠락해 가며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어리석네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꽃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세상일이란 다 이와 같으니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구나
☞ 정약용(丁若鏞), <독소(獨笑)>
※ 憃愚: 어리석다는 뜻으로 인터넷 사전에는 독음이 용우, 창우, 송우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 능지(陵遲): 서서히 쇠락함. 능이(陵夷)라고도 한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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