閉門兮傷仁 同寢兮害義
(폐문혜상인 동침혜해의)
문을 닫으면 인정을 상할 것이요
잠자리를 함께 하면 의(義)를 해칠 것이라
☞ 율곡(栗谷) 이이(李珥)
※ 율곡이 황해 감사로 있을 때 몸종으로 데리고 있던 유지(柳枝)라는 소녀가 있었다. 유지(柳枝)는 나중에 기생이 되었는데 평소 율곡을 흠모하고 있었다. 율곡도 유지를 퍽 아껴 왕래하는 길에 이따금씩 찾아보곤 했다.
율곡이 명나라 사절로 해주(海州)에 들른 어느 날. 연모의 정을 이기지 못한 유지가 율곡의 처소를 찾아왔다. 율곡으로서도 애틋한 정이 없지 않으나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방으로 들여놓자니 도학자의 명예가 금이 갈 것이고, 그냥 밖에 세워두자니 사람의 도리가 아니었다.
유교(성리학)적 엄숙주의가 팽배하던 당시의 상황에서 학문하는 선비의 처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던가 하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일화가 아닌가 한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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