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도불원인인원도 산비이속속리산)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건만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건만 속세가 산을 떠나네
※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자 시인인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속리산(俗離山)을 두고 읊은 것이라 한다.
조선 중기, 그러니까 16세기 네 차례의 사화(士禍)로 선비들이 무더기로 비명횡사하거나 권력투쟁의 와중에 겁화를 입었다. 이 때 기개 있고 절조 있는 선비들은 출사(出仕)를 포기하고 강호로 숨어들었다.
속리산에 몸을 두었던 대곡(大谷) 성운(成運)은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임제는 대곡(大谷)의 제자로 어느 해 스승이 은거하고 있던 속리산 자락, 오늘날의 모현암(慕賢庵) 근처로 찾아왔다가 유명한 이 구절(句節)을 남겼다 한다.
※ 속리산 산행은 법주사 언저리에서 출발한다. 문장대를 오르려 해고 그렇고 최고봉인 천황봉을 밟으려해도 그렇다. 두 봉우리를 오르려면 부득이 세심정(洗心亭)이라는 조그만 산장을 지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장대로 올라가는 갈림길 초입에 이정표처럼 세워져 있는 작은 표지판에서 이 구절을 볼 수 있었다(2005.11.13).
※ 현대 한국 화가 현초(玄艸) 이유태(李惟台)의 <속리설효(俗離雪曉)>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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