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

[스크랩] 산중하소유(山中何所有)

감효전(甘曉典) 2012. 6. 14. 21:56

※ 근현대 중국화가 황군벽(黃君璧)의 <영산백운(嶺上白雲)>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중하소유 영산다백운
 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산중에 무엇이 있냐구요 

산마루에 흰 구름이 많지요
다만 홀로 즐길 뿐 

님에게 가져다드릴 수는 없네요

 

☞ 도홍경(陶弘景), <조문산중하소유부대이답(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 근현대 중국화가 기곤(祁崑)의 <영상다백운(嶺上多白雲)>

 

※ 남북조 시대 양(梁)나라 도홍경(陶弘景)은 만 권의 책을 읽었고,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으며, 거문고와 바둑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오랫동안 구곡산(句曲山)에 은거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도은거(陶隱居)라고 불렀다. 황제의 남다른 신임을 받아 산중재상(山中宰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구곡산(句曲山)에 은거하며 수 차례에 걸친 임금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느 날 임금의 조서(詔書)가 그에게 이르러 펼쳐보니  山中何所有("산중에 대체 뭐가 있길래?")라 한 다섯 자가 전부였다.


산 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임금의 부름에도 나오질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도홍경은 위의 시로 대답을 대신했다.

 

※ 근현대 중국화가 신석가(申石伽)의 <영상백운(嶺上白雲)>

 

※ 조선후기의 정치가이자 실학자이며 농업경제에 관한 백과사전적인 대저작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를 저술한 서유구(徐有榘)는 도홍경(陶弘景)의 이 시를 좋아하여 자신의 서재(書齋)에 '자이열재(自怡悅齋)'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의 <근정 해우사백 옥불(謹呈 海右詞伯 玉拂)>


완당이 도홍경(陶弘景)의 이 오언절구를 행서(行書)로 써 해우사백(海右詞伯)에게 준 작품이다. 끝에 '패상연우중(浿上煙雨中)'이라 하여 "대동강(浿水) 위에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서 썼다"고 되어 있다. ≪완당법첩 조눌인병서(阮堂法帖曺訥人幷書)≫에 실려 있다. 

 

※ 명대 서화가 동기창(董其昌)의 <하목수음(夏木垂陰)>. 상단에 도홍경의 이 시가 씌어 있다.

 

※ 명대 서화가 동기창(董其昌)의 <산중하소유(山中何所有)>

 

※ 명대 서화가 동기창(董其昌)의 <도홍경시의도(陶弘景詩意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