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공황 클리닉▣
okpanic | 조회 1794 |추천 0 |2004.05.19. 16:06 http://cafe.daum.net/okpanic/IwDI/15
공황장애는 왜 생기는 것인가요? 유전된 것인가요?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것인가요? 신경이 잘못된 것인가요? 뇌가 잘못된 건가요? 이렇게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공황이 왔나요? ... 많은 분들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왜 공황장애가 생기는가? .........정답은 모른다입니다. 공황장애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이 있습니다. 카테콜라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이상이 있다는 카테콜라민 가설, 불안 중추에 해당되는 청반에 이상이 있다는 locus coreleus theory, 피로시 쌓이는 젓산이 공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로 나온 metabolic theory, 뇌에 이산화탄소에 민감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CO2 hyperventilation false suffocation alarm theory, 항불안제 작용과 관련해서 나온 GABA-benzodiazepine thory, 등의 생물학적 가설들과 유전이 관련되어 있다는 가설, 인지행동 이론에 입각한 가설, 분석적인 가설 등 많은 가설들이 존재한다. 가설이 많다는 것은 결국 공황장애의 원인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질병중 대부분이 그 원인을 알지 못하듯이 공황장애도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병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황장애의 원인은 일반적인 질병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공황장애의 원인(질병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공황장애에 대한 취약성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심리적인 취약성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취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혈압에 취약하고 어떤 사람은 암에 취약하고 어떤 사람은 당뇨에 취약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어떤 질병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환자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분들은 공황에 대해서 취약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스트레스 입니다. 신체적인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분들의 공황발생 과정을 보면 물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공황이 오기는 하지만 그 전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갑자기 공황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며칠동안 과로를 했거나 잠을 못자고 고민을 했거나 주변에 누가 돌아가셨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 있었거나 등등의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 후에 갑자기 공황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번째는 대처방식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 공황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방식 등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공황을 경험한 후에 공황장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공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공황장애가 되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공황을 경험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했느냐도 공황의 발생과 공황에 대한 대처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건강을 염려하는 경향, 질병에 민감해 하는 대처방식등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있어도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잘 대처해서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는 공황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공황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드러나게 되면서 공황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공황장애만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질환들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혈압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혈압이 오르려고 할 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도 관리하지 못하면 어느순간 고혈압을 경험하고 결국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황장애를 예방해야 할까요? 결국 답은 대처방식에 있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취약성은 우리가 어쩔 수 없습니다. 회피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합니다.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를 잘 치료해서 공황이 없어도 몇년 후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지면 공황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공황에 대해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의 초점은 공황의 발생보다는 공황의 대처에 두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살아도 스트레스를 안받고 살 수는 없습니다. 세상을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은 취약성과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그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또 공황을 경험해도 그 상황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간혹 자신이 왜 공황장애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집착하고 왜 공황을 경험했는지에만 매달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붓다가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 세계는 영원한 것인가? 유한한 것인가? 생명이 곧 육체인가? 여래에게는 최후가 있는가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말룽캬라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그 가족들은 곧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되오, 나는 먼저 나를 쏜 사람이 누구인지, 성은 뭐고 이름은 뭐라 하며 어떤 신분인지 알아야겠소, 그리고 그 활을 뽕나무로 만들었는지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는지를 알아야겠소. 또 화살 깃이 매털로 되었는지 닭털로 되었는지도 먼저 알아야겠소"라고 한단 말인가. 이와 같이 따지려고 든다면 그는 그것을 알기도 전에 온몸에 독이 번져 죽고 말 것이다. 붓다는 현실의 삶을 독 묻은 화살에 맞아 고통받고 있는 것에 비유해서 고통의 원인과 결과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공황장애 환자분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모든 일에 이유를 알려고 하고 공황과 연관시키고 따지려고 듭니다. 이래서 공황이 왔나요? 저래서 공황이 왔나요? 이것은 공황증상인가요? 등등.... 저는 그분들에게 그런 원인을 따지는 것 보다는 공황장애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공황장애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 생겼나에 집착하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가에 집중하라는 뜻입니다. 공황을 대처할 수 있으면 공황이 어떤 이유로 생기든 중요하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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