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형장애 및 해리장애
I. 서 론
신체적 결손이나 기능장애를 시사하는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면서, 그 호소방식이 다소 극적인 속성을 띠며 생리적 기초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의 진단으로 내려진다.
해리 장애(dissociative disorder)는 더욱 드물며, 의식, 기억, 그리고 正體感이 한층 더 극적으로 붕괴된 것이다.
DSM-II에서, 신체형 장애에 관련된 문제들은 히스테리성 전환신경증과 건강염려성 신경증이라고 불렀고, 해리 장애는 히스테리성 해리 신경증이었다.
<신체형 장애 및 해리 장애>
。 신체형 장애 °해리 장애
。 전환장애 °심인성 건망증
。 신체화 장애(Briquet의 증후군) °심인성 둔주
。 심인성 고통장애 °다중 성격
。 건강염려증 °이인화 장애
II. 신체형 장애들
1.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
근육조직이나 감각기관의 기능이, 비록 신체조직 그 자체와 신경근육 장치가 정상적이라 할지라도 손상되어 팔이나 다리의 부분적 혹은 완전한 마비가 일어난다.
Freud는 불안과 심리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된 것이라 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 환자가 원하는 것을 갖게 만든다.
(행동이나 책임회피, 주의집중)
Hysteria가 이 증상의 초기용어로서 청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나타나며 주로 여성에게 발견된다. 1,2차 세계 대전 때는 전투 중 남성들에게도 발견되었다.
*진단상의 문제점*
-기질적 문제로 인한 증상과 구분이 어렵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무능력을 가장한 꾀병과 가려내기 어렵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임상가들은 그 증상이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를 알아본다.
2. 신체화 장애(somatization disorder ; Briquet의 증후군)
의학적 관심은 끌지만 외견상 신체적 원인을 갖고 있지 않은 반복적이고,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장애이다. 흔한 증상에는 두통, 피로, 알레르기, 배.등.가슴의 고통, 비뇨기 증상, 가슴 두근거림 등이 포함된다.
약물사용, 입원, 수술까지 하며, 평생을 앓아왔다고 믿는 환자들도 있다.
사춘기 후기에 시작되고 여자에게 더욱 흔하고, 불안과 우울이 보고되며, 무단결석, 형편없는 근무기록, 부부간의 불화 같은 행동적 및 대인관계적 문제들도 흔히 보고된다. 환자들의 일급 친척들 중 20% 정도가 신체화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되는 것 같다.
* 심인성 고통장애(psychogenic pain disorder)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심하고 장기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장애이다. 이 환자의 경우 어떤 갈등이나 스트레스와 시간적 관계를 지닐 수 있으며 이 장애로 인해 싫어하는 행동을 회피할 수 있고 관심과 동정심을 얻을 수 있다.
* 건강염려증(hypochondria)
이 증상의 환자들은 특정한 신체적 중병을 갖고 있다는 두려움이 머리 속에 가득 차 있는 반면, 신체화 장애 환자의 관심은 많은 증상 그 자체이다.
3. 신체형 장애에 대한 이론들
1) 정신 역동적 입장
Sackeim, Nordlie, Gur(1979)에 의해 전환장애의 한 가지 유형인, 히스테리성 시각상실(hysterical blindness)에 대한 정신 역동적 해석이 제시되었다. 여기서, 완전한 시력은 나타내지만 시각상실을 호소하는 모순되는 발견을 두단계의 방어적인 반응으로 설명하고 있다.
히스테리성 시각상실자들이 지각 정보를 수용하는 것을 무의식적 수준에서 거부하기를 원하느냐의 여부는 성격요인과 동기에 달려있다. 즉, 지각과 행동 사이에는 해리가 일어날 수도 있다.
2) 사회 문화적 입장
19세기에 비해 전환 장애가 감소했다는 가정에 기초하여 전환반응의 감소추세는 성에 대한 규범의 완화뿐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기능장애에 대해서보다 불안에 대해서 더 허용적인 20세기 문화의 심리학 및 의학적 성숙에 기인한다고 본다.
외견상 발생률의 변화를 특정장애에 대한 병리학적 이론의 타당화 작업에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3) 행동주의적 입장
전환반응을 나타내는 환자는 운동이나 감각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에 대하여 자기 마음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고 그에 따라서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Ullmann과 Krasner는 운동 및 감각기능 장애가 모방될 가능성이 있음을 2가지 조건으로 밝히고 있다. 첫째, 환자는 자기가 흉내내려는 역할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한 적이 있어야 한다. 즉, 유사한 신체적 문제들을 가진 적이 있거나, 다른 사람의 증상을 관찰했을지 모르는 것이다. 둘째, 신체 일부의 기능장애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거나 그 밖의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기대될 수 있을 때에만 그런 증상을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어떤 면으로 보면 거짓속임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또 다른 행동적 입장은 다양한 고통, 불편 및 기능 장애가 특정한 신체기관을 통해서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비현실적 불안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최소한 신체화 장애)
4) 유전적 및 생리적 입장
유전적 요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언어적 보고 내용과 생리학적 현상과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다. 그러나 전환 증상은 정서적 흥분과 신경생리학적으로 관련된 것일 수 있다. (우반구)
4. 신체형 장애의 치료
1) 정신분석적 입장
기본 가정은 강한 억압 때문에 정신적 에너지가 당황하게 만드는 무감각증이나 마비로 변형, 전환된다는 가정에 있다. 예전에는 대화치료법(talking cure), 오늘날에는 자유연상법 및 기타의 억압해소법들을 통하여 환자가 유아기에 억압되었던 근본 문제에 접근해 들어가면서 감정 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환장애에 대해 특별히 효과가 있다는 입증은 없고, 단지 환자가 자신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문제에 대해 갖는 관심만 감소시켜 주는 것 같다.
2) 행동주의적 입장
불안정한 대인관계로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경우, 체계적둔감법이나 여러 유형의 인지적 치료법들 중에서 한 가지를 사용한다. 공포의 감소가 신체 증상을 감소 시켜줄 것이다.
장기간 환자 노릇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허약함과 의존성, 책임회피가 생활되어 있고 가족들에 의하여 강화되고 있을 수 있기에 대인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자기주장 및 사회적 기술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포기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된 기법으로 또한 조작적 조건형성이 있다. 강화를 통한 접근방식에서 환자가 무능력하게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낫도록 유도하는 유인자극들을 제공한다.
신체화 장애들의 발생빈도가 사람들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가져오는 다른 문제들보다 희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치료법들의 상대적 효율성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거의 없다. 신체 기능 면에서 이와 같이 당혹스러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와 줄 방법에 대한 유일한 정보원은 현재로서는 사례보고와 임상적 고찰밖에 없는 실정이다.
III. 해리장애(dissociative disorder)
의식(consciousness), 정체감(identity), 운동행동(motor behavior)의 정상적인 통합기능 상에 돌발적인 일시적 변동이 나타난 결과이다. 중요한 개인적 사건들이 회상될 수 없거나, 통상적인 자기 신분이 일시적으로 망각된다. 어떤 경우에 이 환자들은 자신의 일상생활 주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방황하는 수도 있다.
1. 분류
1) 離人化장애(depersonalization disorder)
자기에 대한 지각이나 경험이 놀랄 정도로 파괴적으로 바뀐 것으로 기억상실은 동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장애를 해리 장애에 포함시키느냐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다.
2) 심인성 건망증(psychogenic amnesia)
통상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사건을 겪은 후에 중요한 개인적 정보를 갑자기 회상하지 못하는 되는 장애를 말한다.
건망증 기간동안 의식이나 능력은 그대로 갖고 있으나 즉, 행동상 특이할 점은 없으나 친척, 친구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은 발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지면서 완전히 회복되는 재발할 가능성이 적다.
* 기억상실증
죽음을 목격한 것 같은 외상적 경험 후에 일정 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일어난다.
기질적 두뇌장애에서 흔하다. 이 경우 기억상실은 천천히 일어나며 생활중의 스트레스와 연관이 없다. 회복은 드물거나 불완전하며, 주의집중 곤란 및 정서적 격동 같은 그 밖의 증상들이 수반된다.
3) 심인성 둔주(psychogenic fugue)
건망증이 전반적일 뿐 아니라 가정 및 직장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으로 행동하는 장애를 말한다. 이 경우 상당히 복잡한 사회생활을 잘 꾸려나가므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시되지 않는다.
보통 완전 회복되며 둔주 기간에 일어난 일은 회상하지 못한다.
4) 다중성격(multiple personality)
최소한 두개의 별개적인 “자아상태(ego states)”, 즉 상호 독자적으로 존재하여 다르게 느끼고 행동하는 두 가지의 의식상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자아상태가 각기 다른 시간에 출현하고 통제력을 행사한다.
최소한 하나의 자아상태는 또 다른 자아 상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별개의 자아 상태는 장기간 뚜렷하게 존재하며 각각의 성격은 아주 다르며 심지어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해리 장애보다 만성적이고 증세가 심하여 회복은 다소 불완전할 수 있다.
* DSM-III는 다중성격과 함께 나타나는 분열적 증상을 다음과 같이 나열하고 있다.
A.둘 또는 그이상의 구별된 각각의 성격이 개인 안에 존재, 특별한 시간에 지배적이다.
B. 어떤 특별한 시간에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그 성격은 지배적이다.
C. 각각의 개인 성격은 보편적인 행동 패턴과 사회 관계와 함께 복합적이고 통합이다.
전환장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리 증상도 특정한 두려운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도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 해리 장애에 대한 이론
1) 정신 분석적 입장
마음, 즉 의식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으로부터 분리, 해리되는 것이 원인이다.
대규모의 억압(오이디푸스 단계의 유아적인 성적 소망)의 결과로 간주되며 억압 그 자체를 담당할 수 없을 때 관련된 모든 기억이 의식으로부터 분리된다.
이때 성격 전체를 자각하지 못하도록 분리한다.
* 다중성격
Bliss는 아동기의 자기최면에 의해 다중성격이 형성되었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성격형성은 극도로 괴로운 사건에 대처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그런 사건에 대한 자신의 반응 중 용납될 수 없는 것들에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2) 행동론적 입장(학습이론가)
강한 스트레스가 주는 사건들로부터 개인을 보호해 주는 회피반응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해리 장애라고 보고 있다. 즉 상황이 요구하면 사람들은 또 다른 성격을 구사할 수 있다.
해리 장애가 기억상의 문제로 간주될 경우 상태 의존적 기억(state-dependent memory)이라는 연구분야가 도움을 준다. 상태 의존적 기억이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정신적 상태에서 그 사건을 더 회상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Bower는 이 개념을 해리 장애에 적용하면서, 다중성격을 가진 사람의 여러 가지 자아 상태 사이에 무드상의 두드러진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둔주란 정신적인 부담이 많은 상황으로부터 홀가분한 생활로 도피한 것을 말한다. 정서적 상태가 다르다는 것은 선택적인 기억상실을 부분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3. 해리 장애의 치료
1) 정신 분석적 입장
자신의 생활사 중 많은 외상과 관련된 부분은 억압하였다는 것이 건망증, 둔주, 다중성격의 기본 가정이다.
Combs, Ludwig(1982)은 환자에게 기억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건너뛰지 말고 이야기하도록 끈기 있게 격려하면서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수정된 자유연상법을 적용하였다. 수정된 자유연상법이란 환자가 과거의 특정 사건을 빠뜨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 같으면, 상실된 기억의 바로 전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하여 자유연상하도록 격려하는 것을 말한다.
“희미한 시간흔적”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환자가 스트레스를 주는 자신의 주변환경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때로서, 일반적인 기대를 해주고 차분하게 격려해 주면, 과거의 외상에 대한 생생한 이미지가 둔화되어서 그 사건이 회상될 수 있는 시기이다.
18, 9세기 후반에 최면에 관한 연구가 이루었다. 최면은 해리 장애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건망증과 같은 문제가 견딜 수 없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해주는 전반적인 억압에 의해 발생하여 최면이 억압을 제거하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억압되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위로 떠오르게 되면 해리 장애를 나타낼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Frued는 최면을 통하여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없기에 자유연상과 같은 기법을 선호하였다.
2) 행동주의적 입장
환자가 기억하지 않으려고 회피하고 있는 외상적 경험의 여러 측면에 대해 상상하고 토론하도록 환자를 격려하며 발병과 관련된 상황에 대하여 둔감하게 되도록 도와준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에 대한 기억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환자가 그 사건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행동적인 치료는 문헌을 통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IV. 사례연구
성명: Paula Stewart (여/38) 학력: 대학 중퇴
결혼상태: 이혼 종교: 부모는 정통 침례교 (본인은 불분명)
가족관계: 1남 1녀
MAIN PROBLEM
화내고 성급한 성격이면서 우울증으로 급변하기도 하고(정동장애), 약간의 불면증이 있고 자살 시도, 심한 두통, 현기증, 호흡상의 문제, 피부병, 단편적인 상황과 사건들에 대한 건망증 등이 있다.
PRESENT ILLNESS
파울라는 지난 5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part-time의 비서직 일을 하였다.
파울라가 수강하던 “human sexuality" 교수가 상위권에 속하는 모범적인 학생인 것 같으면서 어떤 경우 발표도 제대로 못하고 전강의 시간에 배운 것을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험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관찰하였고, 더욱이 파울라의 paper에서 5세에서 첫 임신한 후까지 아버지에 의한 근친성교를 당한 것을 보고는 상담 받기를 권했다.
Dr. Harpin은 상담 과정 중 그녀가 호소하는 증상들이 알코올을 남용한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파울라의 단편적인 건망증에는 최면요법을 사용하였다.
최면상태에서 파울라는 다른 자아 즉, Sherry, Janet, Caroline, Heather 가 등장하였다. 이런 자아들이 파울라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설명해 주었다.
파울라의 4가지 자아는 모두 취미, 버릇, 능력 등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Cal에 대해서는 Heather를 제외한 4자아가 모두 싫어했다.
상담과정에서 의사는 파울라에게 자신의 다른 자아 모습들을 녹화한 tape을 보여주었는데, 파울라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 Sherry >
30대로서 성적인 문제에 관한 주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 Janet, Caroline의 존재를 알고 있고, Caroline을 보살펴준다. 15살 때 아버지의 침대로 끌려가 몸이 묶인 채 구타와 강간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 구타를 당하는 순간까지 함께 있던 파울라가 강간 당할 때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혼자 남겨놓고 도망갔기 때문에 파울라를 싫어하고, 성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파울라를 경멸하고 있다.
< Janet >
덩치가 크고 재미있는 성격의 15살 소녀이다.
역시 Caroline을 걱정해주고 있다.
< Caroline >
5살 아기이며 그녀의 어머니가 나쁜 아이라고 벌을 주어서 자신을 나쁜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상당한 호의를 가지고 있다.
< Heather >
이웃인 Cal을 사랑하는 23살의 여인이다. Heather의 Cal에 대한 태도는 다중성격 현상에서 또 다른 특징이 된다.
SOCIAL HISTORY
(1) 가족관계
파울라는 정통 침례교회에 소속된 엄격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잔소리가 많고 지배적인 분으로 엄한 규율을 정해놓고 어길 경우 아주 심한 벌을 주었다.
아버지는 소극적이고 비사교적인 분이었고 파울라가 5살이 될 때까지는 파울라의 존재를 거의 무시했다. 5살 이후부터 파울라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근친성교와 구타를 계속 한 사람이다. 파울라에게 특히 더 많은 상처를 남겨준 사람이다.
할아버지는 파울라의 어린 시절에서 유일하게 따스하고 정이 많은 분이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받는 학대를 고백할 수는 없는 상대였다.
(2) 성장과정
5살 - 아버지의 신체적인 애무(희롱)가 시작되었다. 파울라는 불쾌했지만 아버지의 애정표현으로 생각하였다
11살 - 파울라가 남자 친구와 사귀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아버지가 그녀 방에 와서 그녀를 강제적으로 강간하였다.
15살 - 성관계가 격렬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에게 가장 심한 상처를 준 사건; 구타당하면서 아버지 방으로 끌려와 Henry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직후, Henry에게도 강간당하였다.
16살 - 31인 Cal과의 만남을 통해 병적인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누군가에게 이해 받고 돌봄을 받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Cal은 성적인 만남을 추구했고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하였다. Cal이 결혼한 후에도 성관계는 지속되었다.
sophomore - 파울라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3명의 남자들과 외딴 야외에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한다.
얼마후 - 사진을 찍힌 기억이 없는 이웃도시에 사는 사진 작가에게 파울라의 누드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이 시기부터 Sherry가 독립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
결혼 - 사회생활을 하던 중, 기혼인 Roger와 만나 임신하게 되었고 부모의 집으로 돌아와 출산했다. 아버지의 학대는 다시 시작되었고 이 시기에 Cal과도 관계를 갖기 시작하였다. 2년 후, 일본에서 돌아온 Roger와 결혼하였다. 곧 두 번째 임신을 하였다. 이 시기에 Roger의 전근문제로 두사람은 이혼하였다. 딸의 출생 후 파울라는 195 파운드까지 체중이 늘었고 잠깐동안 무성음증(aphonia)에 걸리기도 하였다.
CONCEPTUALIZATION AND TREATMENT
처음에 의사는 dysthymic disorder 와 borderline personality 로, 두 번째는 꾀병으로 진단하였다.
그러나 건망증 치료를 위해 시도했던 최면으로 파울라가 의식의 분열(해리)을 경험하고 있다고 인정하였다. 파울라가 의식분열상태에 빠지는 경우는 학교, 남자문제 특히 Cal, 부모에 대한 적개감 등과 관련되는 부분이었다. 의사가 파울라의 다중 성격을 인정한 후, 두 가지 접근을 시도하였다.
* 정신 분석적 접근
끔찍한 경험들을 기억하도록 하여 억압된 기억들을 표현함으로써 환자가 불안의 원인을 밝혀내는 방법을 시도하였다. 아버지와 Henry와의 사건이 파울라에게는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 접근이 파울라에게는 많은 효과가 없었다.
* 행동적 접근
파울라의 의식적 경험의 분열을 심화시켜 분열된 경험들의 통합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Sybil을 읽게 하거나 파울라의 다른 모습들을 비디오를 통해 보게 한 후 분열된 정보들이 교환하는데 방해되는 장애를 깨뜨리고, 잃어버린 자아를 인식하도록 하였다.
Dr. Harpin은 이러한 치료 과정을 시도하였으나 파울라는 통합을 방해하는 다른 사건을 일으켰다.
DISCUSSION
정신병리학에서 다중 성격은 매우 드문 일이다.(약 200 - 300 케이스 정도)
예전에 다중성격은 히스테리 신경증으로 진단되었으나 DSM-III분류 이후 신체형 장애의 하나로 진단되었다
이들 환자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1. 전환 신경증 증후를 보이고 있다 - 딸 출생 후 파울라가 보인 무성음증, 피부발진 등.
2. 환청과 다양한 경계선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3. 서로 다른 성격들 사이의 변화는 갑자기 그리고 의지적인 통제하에 일어난다.
4. 기억의 교란은 이 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원래의 성격은 번갈아 나타난 성격들을 알지 못하며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설명이 불가능하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장애 자체가 잘 알려져있지 않고 드물어서 의사들은 대부분 정신분열증으로 오진하기 때문이다.
Greaves는 그의 동료 임상가들과 같이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다중성격을 진단하고 있다.
1. 시간의 왜곡 혹은 시간의 착오를 보인다.
2. 환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사건을 타인을 통해 들을 수 있다.
3. 믿을만한 관찰자에 의하면 환자가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제3의 인물로 여기는 동안 환자의 행동은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다.
4. 최면에 의하여 다른 성격을 끄집어 낼 수 있다.
5. 면담과정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단어적 의미보다는 집단적 의미로 사용한다.
6. 환자 자신이 쓰고 그린 것, 소유물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7. 심한 두통의 증상을 나타내는데 특히, 일시적인 기억상실, 발작, 꿈, 비전, 깊은 수면에서 더 심하다.
파울라는 Greaves의 목록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을 보였다.
ETIOLOGICAL CONSIDERATIONS
첫째, 책임회피설
환자가 임의로 주의를 끌거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그 증상을 표현하거나 다중 성격적인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Kenneth Bianchi” 사건이 그 예이다.
둘째, 사회심리학적 가설
다중성격은 환자가 치료자와의 어떤 관계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즉, 환자가 증상을 꾸리기보다는 단지 치료과정상 어떤 단서나 계기에 반응할 뿐이라는 것이다. 치료자가 환자의 증상을 조상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파울라의 경우 다중성격으로 진단된 후 이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기 전에도 최면 상태에서 다른 자아가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 가설은 몇몇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자기 최면 가설
다중성격을 나타내는 환자는 최면이 잘 걸리는 대상이고, 아동기에 육체적, 성적 학대의 경험을 지니며 이런 갈등으로부터 피하기 위하여 자기 최면을 건다고 Bliss(1984)는 주장하였다.
다중성격의 분열(해리)증상은 단순한 최면 현상과 유사점이 있고, 가장 큰 차이는 통제의 문제이다. 일시적이지 않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리 증상에 대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최면 관점은 많은 의문의 여지가 존재하지만 치료자의 임상적 장면에서 볼 때 타당한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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