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감효전(甘曉典) 2012. 1. 13. 02:54

※ 근현대 중국화가 원사룡(袁士龍)의 <송음오도(松蔭悟道)> 성선(成扇)

 

男兒到處是故鄕  幾人長在客愁中
一聲喝破三千界  雪裏桃花片片飛
(남아도처시고향 기인장재객수중
 일성갈파삼천계 설리도화편편비)

 

사나이 이르는 곳마다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길손의 수심 가운데 지냈던고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복사꽃 분분히 날리네

 

☞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오도송(悟道頌)>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송하오도(松下悟道)> (1938年作)

 

※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7년 12월 3일 밤 설악산 오세암에서 좌선 중에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문득 깨달음을 얻은 후 읊었다고 한다.

 

약간 다른 얘기도 전한다. 언젠가 만공(滿空)선사에게 한 납자(納子)가 찾아와 자신이 지은 오도송(悟道頌)이라며 읊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얘기에서는 만공선사를 찾아온 납자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만해일 것이라고 짐작해볼 뿐이다.   

 

또 다른 얘기도 있다. 만해가 만공선사를 찾아가 자신의 오도송을 읊으니 만공선사가 오도송의 마지막 글자인 '飛' 자를 '紅' 자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다. 만해는 그 말에 수긍하고 飛 자를 紅 자로 바꿨다는 것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우소운(尤小雲)의 <참선도(參禪圖)> (1950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육엄소(陸儼少)의 <추애오도(秋崖悟道)> (1979年作)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