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오석선(吳石僊)의 <산수(山水)> (1914年作). 화제로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를 올려놓고 있다.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녹의신배주 홍니소화로
만래천욕설 능음일배무)
새로 빚은 술 익어 부글부글 괴어오르고
화로에는 숯불이 빨갛게 타오르는데
해질 녘 눈이 올 것 같만 같으니
한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백거이(白居易), <문유십구(問劉十九)>
※ 綠蟻: 술이 익어가면서 위로 떠오르는 푸르스름한 거품. 이것을 개미(蟻)에 비유했다. 하필이면 개미냐고 할지 모르겠다.
참고로 전통 민속주의 하나인 동동주를 달리 부의주(浮蟻酒)라 한다. 막걸리 상태에서 청주(淸酒)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그대로 떠 있는 상태의 술이다. 술 위에 밥풀이 떠 있는 것이 마치 개미(蟻)가 동동 떠 있는(浮) 것처럼 보인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 현대 중국화가 손관(孫寬)의 <능음일배무(能飮一杯無)>
※ 백거이(772∼846): 中唐 시인으로 字는 樂天, 號는 향산거사(香山居士)·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태어났다.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렸다.
白居易라는 이름과 백낙천(白樂天)이라는 자(字)는 각각 ≪중용(中庸)≫과 ≪주역(周易)≫의 특정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거이(居易)'라는 이름은 ≪중용≫의 '君子居易俟命(군자거이사명/군자는 평이함에 몸을 두고 천명을 기다린다)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낙천(樂天)이라는 자(字)는 ≪주역≫ <계사상(繫辭上)>의 樂天知命故不憂(낙천지명고불우/천도를 즐기고 천명을 아는 고로 걱정이 없다)에 연원을 두고 있다.
시(詩)와 술(酒)과 거문고(琴)를 삼우(三友)로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으며, 특히 술을 즐겨 '취음선생'이라는 호를 썼다. 또한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돌(石)과 학(鶴) 등도 좋아했다.
만년에는 낙양(洛陽) 교외의 용문(龍門)의 여러 절을 자주 찾았고 그 곳 향산사(香山寺)를 보수 복원하여 '향산거사'라 자호(自號)했다.
※ 근현대 중국화가 이경(李慶)의 <산수인물(山水人物)> 冊頁. 다섯 번째 그림의 화제로 백거이(白居易)의 <문유십구(問劉十九)>를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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