字法終來心法餘 習書非是要名書
蒼羲制作自神妙 魏晉風流寧放疎
學步吳興憂失故 效顰東海恐成虛
但令點書皆存一 不係人間浪毁譽
(자법종래심법여 습서비시요명서
창희제작자신묘 위진풍류영방소
학보오흥우실고 효빈동해공성허
단령점서개존일 불계인간낭훼예)
자법(字法)이란 본래 심법(心法)의 표현이라
명필(名筆)이 되자고 글씨 익히는 것 아니라네
창힐(蒼詰)·복희(伏羲) 제작은 저절로 신묘하였고
위진(魏晋)의 풍류라서 방탕하고 소홀하리
오흥(조맹부)을 익히다간 옛것마저 잃기 쉽고
동해(張弼)를 본뜨다가 헛것 될까 두렵구나
다만 점·획마다 순일(純一)을 지녔다면
세상의 뜬 훼예(毁譽)에 관계될게 없고 말고
☞ 퇴계(退溪) 이황(李滉), <습서(習書)>
※ 오흥(吳興): 조맹부(趙孟頫). 오흥(吳興)은 중국 절강(浙江)성 북구와 태호 남쪽 기슭에 있는 지명. 조맹부가 호주(湖州)라 일컫는 오흥(吳興)에서 태어났다.
※ 동해(東海): 명나라 때 초서를 잘 써 초성(草聖)이라 불렸던 장필(張弼)의 호(號).
※ 원대(元代) 서화가 조맹부(趙孟頫)의 금서(金書)《金剛般若波羅蜜多心經》
※ 명대(明代) 서법가 장필(張弼)의 <초서시한(草書詩翰)> 수권(手卷)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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