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정치인이자 서화가인 풍옥상(馮玉祥)의 <기려도(騎驢圖)> (1943年作)
他人騎大馬 我獨跨驢子
回顧擔柴漢 心下較些子
(타인기대마 아독과려자
회고담시한 심하교사자)
다른 사람들 멋진 말 타는데
나만 홀로 나귀에 앉아 있네
고개 돌려 땔나무 짐꾼 보니
마음이 조금 좋아지네
☞ 왕범지(王梵志), <타인기대마(他人騎大馬)>
※ 較些子: 당(唐)나라 사람들이 쓰던 속어로 "∼보다 낫다"는 뜻.
※ 근현대 중국화가 당운(唐雲)의 <기려도(騎驢圖)>
※ 평범한 일상에 얽매어 살아가는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시(詩)로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의 주민들은 절대 빈곤에 허덕이면서도 자본주의 국가의 사람들보다 세상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가난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를 요즘 세태에 맞게 현대적으로 옮겨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 고급 차 타는데
나만 홀로 소형차에 앉아 있네
고개 돌려 늘어선 노점상 보니
마음이 조금 좋아지네
※ 청대(淸代) 화가 소육붕(蘇六朋)의 <기려도(騎驢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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