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사시신(謝時臣)의 <갈건녹주도(葛巾漉酒圖)>
我愛陶淵明 愛酒不愛官
彈琴但寓意 把酒聊開顔
自得酒中趣 豈問頭上冠
誰作漉酒圖 淸風起毫端
(아애도연명 애주불애관
탄금단우의 파주료개안
자득주중취 기문두상관
수작녹주도 청풍기호단)
나는 도연명을 사랑하였는데
그는 술을 사랑하였지 벼슬길을 좋아하지 않았네
거문고를 타도 다만 사물을 풍자하였을 뿐
술잔 잡으면 모름지기 얼굴을 활짝 폈지
취중의 풍취를 스스로 깨우쳤는데
어찌 머리에 쓴 관을 따지겠는가
누가 녹주도(漉酒圖)를 그리나
맑은 바람 붓끝에서 일어나네
☞ 방주(龐鑄/金나라), <녹주도(漉酒圖)>
- 開顔: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破顔)
- 毫端: 붓끝
※ 명(明)나라 화가 정운붕(丁雲鵬)의 <녹주도(漉酒圖)>
※ ≪송서(宋書)≫ <은일(隱逸)>傳에 보면 도연명(陶淵明)은 평소 술을 좋아하여(嗜酒) 술이 익으면 갈건(葛巾)을 벗어 술을 걸러 마시고, 술이 다하면 다시 쓰곤 했다(逢其酒熟 取頭上葛巾漉酒 畢還復著之) 한다.
이로부터 갈건녹주(葛巾漉酒) 또는 탈건녹주(脫巾漉酒)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 "술 거르는 늙은이"라는 뜻의 녹주옹(漉酒翁)은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 청대(淸代) 화가 유조(劉照)의 <山水·花鳥·人物> 선면(扇面). 제3화가 '葛巾漉酒圖'
-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그의 시 <희증정율양(戱贈鄭溧陽)>에서 이렇게 읊은 바 있다.
陶令日日醉 不知五柳春
素琴本無弦 漉酒用葛巾
(도령일일취 부지오류춘
소금본무현 녹주용갈건)
도연명은 날마다 취해
오류에 봄이 와도 알지 못했지
소박한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고
술 거르는데 갈건을 썼다네
※ 청대(淸代) 화가 전혜안(錢慧安)의 <탈건녹주(脫巾漉酒)>
※ 청말근대 화가 심심해(沈心海)의 <갈건녹주(葛巾漉酒)>
또 남송(南宋)의 애국시인 육유(陸游)는 <춘면서회(春眠書懷)>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탈건녹주종인소 주홀간산파자기)
갈건 벗어 술 거르니 종자(從者)가 웃고
홀을 잡고 산을 바라보니 자못 기이하도다
※ 청대(淸代) 서법가 양기손(楊沂孫)의 <전서(篆書) 칠언련(七言聯)>
※ 근현대 중국화가 장신가(張辛稼)의 <남전시의(南田詩意)> 성면(成面). 다음은 화제(畵題)
漉酒无葛巾 高吟一窗靜
日日對南山 枝枝送秋影
(녹주무갈건 고음일창정
일일대남산 지지송추영)
갈건도 없이 술을 거르고
조용한 창가에서 소리 높여 읊조리네
날마다 남산을 마주하고
가지마다 가을 그림자 배웅하네
※ 청대(淸代)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추색도(秋色圖)>
※ 근현대 중국화가 당운(唐雲)의 <동리가색(東籬佳色)>
'관심사 > 고서화(古書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만리건곤일국기(萬里乾坤一局棋) (0) | 2012.01.12 |
---|---|
[스크랩] 앵무학설(鸚鵡學舌)/앵무학인설화(鸚鵡學人說話) (0) | 2012.01.12 |
[스크랩] 우애골여철(尤愛骨如鐵) (0) | 2012.01.12 |
[스크랩] 복산자(卜算子) (0) | 2012.01.12 |
[스크랩] 안아미(眼兒媚)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