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마조(馬祖)의 법을 이은 대주혜해(大珠慧海) 선사는 평소 경전의 글은 남의 말이라며 학인(學人)들에게 경전을 외우지 못하게 하였다.
제자가 물었다.
"왜 경전을 외우지 못하게 합니까? 그리고 경전을 남의 말이라 합니까?"(僧問 何故不許誦經 喚作客語)
그가 말했다.
"앵무새가 사람 말을 배우지만 말에 담긴 사람의 뜻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경전은 부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인데 부처님의 뜻을 얻지 못하고 단지 외우기만 한다면 부처님의 말만 배우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師曰 如鸚鵡只學人言 不得人意 經典佛意 不得佛意而但誦 只學不言 所以不許).
※ 명(明)나라 때 화가 정운붕(丁雲鵬)의 <논경도(論經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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