綠楊陰下古溪邊 放去收來得自然
日暮碧雲芳草地 牧童歸去不須牽
(녹양음하고계변 방거수래득자연
일모벽운방초지 목동귀거불수견)
푸른 버드나무 그늘 옛 시냇가에
풀어놓고 거두어들임 이제는 자연스러워
해 저무는 푸른 하늘 향기로운 풀밭에서
목동은 돌아가는데 이끌 필요 없네
☞ 보명선사(普明禪師), <목우십도송(牧牛十圖頌)> 다섯 번째 '순복(馴伏)'
※ 퇴경 권상로(退耕 權相老 1879∼1965)의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 퇴경(退耕)은 화제(畵題)로 보명(普明) 선사의 이 게송을 써놓고 있다.
※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는 <고승탄금도(高僧彈琴圖)>와 함께 직지사 조실스님이 거처하던 벽안당(碧眼堂) 다락 여닫이문 양쪽에 붙어 있던 것이라 한다. 현재 직지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퇴경(退耕)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17세 때 김룡사로 출가한 뒤 학승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불화(佛畵)에도 일가를 이뤄 화승(畵僧)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동국대학교 교수와 초대 총장을 지냈다.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는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목동의 한가로운 모습을 그린 선묵화(禪墨畵). 송대 곽암사원(廓庵師遠) 선사의 <십우도(十牛圖)> 중 여섯 번째 '기우귀가'(騎牛歸家)를 떠올리게 한다.
騎牛迤邐欲還家 羌笛聲聲送晩霞
一拍一歌無限意 知音何必鼓唇牙
(기우이리욕환가 강적성성송만하
일박일가무한의 지음하필고진아)
소 타고 한가로이 집으로 돌아가니
피리 소리 저녁 노을에 실려 보내고
한 박자 한 가락 한 없는 뜻을
知音이면 하필 입을 열어 말하랴
※ 이리(迤邐): 잇따라 나아감. (산기슭이나 길이) 길게 둘러 뻗어나감.
※ 강적(羌笛): 신강(新疆)에서 전래된 피리의 일종
※ 근현대 중국화가 이가염(李可染)의 <목우도(牧牛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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