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용릉주무숙 인품심고
흉회쇄락 여광풍제월)
용릉(舂陵)의 주무숙(周茂叔)은 사람됨이 고결(高潔)하고
가슴속이 맑고 깨끗하기가 눈비 갠 뒤의 맑은 바람이나 밝은 달과 같다네
☞ 황정견(黃庭堅), <염계시서(濂溪詩序)> ≪예장집(豫章集)≫ 중에서
※ 舂陵: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고향인 남양(南陽)의 한 지명. 주돈이(周敦頤)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금의 호남(湖南)성 신전(新田)~도(道)현.
※ 灑落: 기분이나 몸이 상쾌하고 깨끗함.
※ 周茂叔: 북송의 유학자이자 성리학 개조의 한 사람인 주돈이의 자(字). 호는 염계(濂溪).
북송(北宋) 중기에 주돈이가 ≪태극도설(太極圖說)≫과 ≪통서(通書)≫를 저술하고, 정호(程顥)·정이(程周頤) 형제가 사서(四書: 大學 中庸 論語 孟子)를 정리하며, 주희(朱憙)가 이를 집대성(集大成)하여 형이상학(形而上學)으로서의 경학(經學)을 수립함으로써 송학(宋學/新儒學/朱子學)을 대성(大成)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 光風霽月은 북송시대의 문인 황정견(黃庭堅)이 유학자 주렴계(朱濂溪)의 사람됨을 두고 표현한 말이다.
"비나 눈이 갠 뒤의 바람과 달"이라는 뜻으로,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쇄락함을 의미한다. "심성이 맑고 고결한 것, 또는 그런 사람"에 비유하여 사용되며, "잘 다스려진 세상"을 뜻하기도 한다.
이 단어는 현직 대학 교수들이 뽑은 2008년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수신문이 2008년 새해를 앞두고 구랍 15일부터 20일까지 교수 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32%)가 이 단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중문학)는 "그동안의 갖가지 난제와 의문이 씻은 듯이 풀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사자성어를 택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기대한 것처럼 새해는 온갖 골치 아픈 일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맑고 밝은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근현대 중국화가 도냉월(陶冷月)의 <산수(山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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