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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생몽일장(浮生夢一場)

감효전(甘曉典) 2012. 1. 11. 21:53

※ 청말(淸末) 화가 육회(陸恢)의 <춘몽정감(春夢正酣)>

 

世事雲千變  浮生夢一場
偶然攜柱杖  來此據胡床
有雨夜更靜  無風花自香
出門多道路  何處覓亡羊
(세사운천변 부생몽일장
 우연휴주장 내차거호상
 유우야경정 무풍화자향
 출문다도로 하처멱망양)


세상사 천변만화하는 구름 같은데
뜬구름 같은 인생 한바탕 꿈이로세
우연히 주장자 끼고
여기 와 호상(胡床)에 기대보네
비 오는 밤이면 더욱 고요하고
바람도 없으니 꽃은 절로 향기롭네
문을 나서니 길이 많아
어디에서 잃어버린 양을 찾을까


☞ 왕정균(王庭筠), <서서재(書西齋)>


※ 王庭筠: 발해인으로 금(金)나라의 문인. 서(書)는 북송(北宋)의 미불(米芾)을 사숙하고, 화(畵)는 임순(任詢)에게 배워 금나라 제일의 서화가로 꼽혔다 한다. 유작으로 <유죽고사도(幽竹枯槎圖)>가 있다.


※ 胡床: 걸상처럼 된 간단(簡單)한 접의자. 긴 네모꼴의 가죽 조각의 양쪽 긴 변에 'ㅍ' 모양(模樣)의 다리를 대고 두 다리의 허리를 어울러 붙여 접었다 폈다 함. 전(前)에 높은 벼슬아치들이 가지고 다니다가 길에 깔고 앉기도 하고 말 탈 때 디디기도 했음.


※ 亡羊: 多岐亡羊.  여러 갈래로 나뉜 길에서 양을 잃어버린다는 뜻. 학문의 길이 많아 진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 ≪열자(列子)≫ <설부(說符)>편에 관련 고사가 나온다.

 

≪장자(莊子)≫ <변무(騈拇)>편에도 亡羊의 이야기가 나온다. 남녀 종이 책을 읽고 주사위놀음을 하다가 양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주변의 지엽말단에 얽매이면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망양지탄(亡羊之歎)이라고도 한다.

 

※ 현대 중국화가 풍림장(馮霖章)의 <춘몽(春夢)>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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