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중국화가 장혜빈(張惠斌)의 <백사전(白蛇傳)>
十年修來同船渡 百年修來共枕眠
(십년수래동선도 백년수래공침면)
십년 수행하면 같은 배를 타고 건너고
백년 수행하면 같은 베개를 베고 잔다지
☞ ≪백사전(白蛇傳)≫
자료에 따라서는 百年修來同船渡 千年修來共枕眠으로 나오기도 한다. 어느 쪽이 되었든 상관 없다. 숫자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전고가 불명한 항설에 불과하지만 가볍지 않은 뜻을 담고 있다.
한 쌍의 남녀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님을 역설하고 있다. 적어도 백년, 경우에 따라서는 누대에 걸친 수행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임솔영(任率英)의 <백사전(白蛇傳)>
※ ≪白蛇傳≫은 중국 4대 민간전설 가운데 하나다. 송대(宋代)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뇌봉탑(雷峰塔)에 관한 백사 전설을 1736년(乾隆1)에 곤곡화(崑曲化)한 것이다.
서호의 한 청년 허선(許宣/許仙)은 배를 타고 성묘(省墓)하고 오는 길에 묘령의 여인 백랑(白娘)을 배에 태워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백랑은 백사(白蛇)가 변신(變身)한 여자. 허선은 여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금산사(金山寺)의 법해선사(法海禪師)에게 몸을 기탁(寄託)해 난국을 수습해 보려 하지만, 결국 서호 단교정(斷橋亭)에서 백랑을 만나 같이 살게 된다.
백랑은 곧 임신하여 아이를 낳는다. 그 후 백랑은 법해선사의 법력(法力)에 의해 뇌봉탑(雷峰塔) 밑에서 제압된다.
이 희곡을 부분 각색한 경극(京劇) <금산사> <단교정(斷橋亭)>이 있다. <금산사>는 백랑과 그의 시녀인 청아(靑兒: 靑蛇의 요정)가 금산사로 쳐들어갔다가 법해선사에게 패배당할 때까지를 희곡화한 것이다. <단교정>은 임신한 백랑이 허선을 만나 화해할 때까지를 희곡화한 것.
1993년 홍콩에서 개봉되고 국내에서도 상영됐던 영화 <청사(靑蛇)>도 바로 이 전설을 필름에 담은 것이다. 여우 왕조현과 장만옥이 각각 백소정(白蛇)과 소청(靑蛇)으로 나와 요사(妖邪)한 여인의 매력을 과시했던 기억이 난다.
※ 근현대 중국화가 임풍면(林風眠)의 <백사전(白蛇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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