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古典

[스크랩] 천지우주 일인지체(天地宇宙 一人之體)

감효전(甘曉典) 2012. 1. 11. 21:32

天地宇宙  一人之體也
六合之內  一人之制也
故頭之圓也象天  足之方也象地
天有四時五行九解  三百六十六日
人亦有四肢五臟九竅  三百六十六節
天有風雨寒暑  人亦有取與喜怒
故膽爲雲  肺爲氣  肝爲風  腎爲雨  脾爲雷
以與  天地相三也  而心爲主也

(천지우주 일인지체야
 육합지내 일인지제야
 고두지원야상천 족지방야상지
 천유사시오행구해 삼백육십육일
 인역유사지오장구규 삼백육십육절
 천유풍우한서 인역유취여희노
 고담위운 폐위기 간위풍 신위우 비위뇌
 이여 천지상삼야 이심위주야)

 

하늘과 땅 우주는 한 사람의 몸이고
육합의 안은 한 사람의 체제라
그러므로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의 형상이고, 발이 네모난 것은 땅의 형상
하늘에는 사시(四時)와 오행(五行), 구해(九解), 366일이 있고
사람에게 역시 사지(四肢)와 오장(五臟), 구규(九竅), 366마디가 있다
하늘에 비·바람과 춥고 더움이 있고
사람에게 역시 주고·받음(빼앗고 줌)과 기쁨과 노여움이 있도다
그러므로 쓸개는 구름, 허파는 기, 간은 바람, 콩팥은 비, 지라는 우레가 된다
이렇게 천지와 서로 어울려 셋이 되는데 염통(心臟)이 중심이 된다


☞ 유안(劉安), ≪회남자(淮南子)≫ <정신훈(精神訓)>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청록산수(靑綠山水)>


※ ≪회남자(淮南子)≫: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저술한 책. 엄밀히 말하면 유안의 개인 저작이라기보다는 그가 편찬한 책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유안이 사계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그들로 하여금 자기 전문분야에 관해 저술토록 한 뒤 그것을 하나로 묶어 내놓았기 때문이다.


※ 六合: 天地와 四方
※ 구규(九竅): 아홉 개의 구멍. 눈(2)·콧구멍(2)·귀(2)·입(1)의 칠공(七孔)에 배변(1)과 배뇨(1) 기관을 포함한 개념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안제원(晏濟元)의 <청록산수(靑綠山水)> (1992年作)

※ 고래로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모양과 성질을 그대로 닮았다고 보았다. 그래서 대자연, 즉 우주 전체를 대우주(大宇宙, macro-cosmos)라 하고, 인간은 대우주의 형상과 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소우주(小宇宙, micro-cosmos)라 하였다.

 

"부분이 전체를 닮는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과 소수(小數)차원을 특징으로 갖는다"는  프랙탈 이론의 원형을 여기에서 엿볼 수 있다.


대자연과 인간의 '자기 유사성' 또는 '자기 상사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까운 예로 지구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그런 속성은 발견된다.

 

지구의 70%는 물(바다)이고 인체의 70%도 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에 오대양(五大洋)·육대주(六大洲)가 있다면 인간에게는 오장(五臟)·육부(六腑)가 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구의 공전 주기가 366일이고 인체의 마디가 366개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지구와 달의 관계를 음양으로 구분해 볼 때 달의 공전주기(28일)와 여성의 생리주기가 일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근현대 중국화가 육엄소(陸儼少)의 <청록산수(靑綠山水)> (1960年作)


※ 조선 중기의 의학자인 허준(許俊)은 그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손진인(孫眞人)의 말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며, 발이 네모진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다.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 팔풍(八風)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이 있다.

 

하늘에 구성(九星)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구규(九竅)가 있다. 하늘에 12시(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12경맥(經脈)이 있다. 하늘에 24절기(節氣)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24유(兪)가 있다. 하늘에 365도수(度數)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365골절(骨節)이 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하늘에 낮과 밤이 있듯이 사람에게 깨어있을 때와 잠 잘 때가 있다. 하늘에 우레와 번개가 있듯이 사람에게 기쁨과 노여움이 있다. 하늘에 비와 서리가 있듯이 사람에게 체읍(涕泣)이 있다.

 

하늘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에게 차고 더움이 있으며, 땅에 지하수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액이 있다. 땅에 초목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모발이 있다. 땅에 돌과 쇠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이빨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천지와 오행의 기운을 받아 합쳐져 형체를 이루게 된다."


天地之內以人爲貴 頭圓象天 足方象地 天有四時 人有四肢 天有五行 人有五藏 天有六極 人有六府 天有八風 人有八節 天有九星 人有九竅 天有十二時 人有十二經脈 天有二十四氣 人有二十四兪 天有三百六十五度 人有三百六十五骨節 天有日月 人有眼目 天有晝夜 人有寤寐. 天有雷電 人有喜怒 天有雨露 人有涕泣 天有陰陽 人有寒熱 地有泉水 人有血脈 地有草木 人有毛髮 地有金石 人有牙齒 皆稟四大五常假合成形[☞ 허준(許俊),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內經)>편]

 

 

 

 

※ 명말청초(明末淸初) 화가 왕감(王鑒)의 <청록산수(靑綠山水)>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