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이 대변을 보던 그릇을 무엇이라 불렀을까. 변기라 하지 않고 '매화틀'이라 불렀다. 용변기에도 고상하고 우아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동식 용변기인 '매화틀'이 일반에 첫 공개된다.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은 28일부터 특별전 '창덕궁, 아름다운 덕을 펼치다' 전시에 매화틀을 비롯한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매화틀은 발받침이 있는 나무 좌대와 청동 용변기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에는 한 세트는 아니지만 나무와 청동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임금이 사용하던 이동식 용변기 "매화틀"
동궐도는 순조 28~30년(1828~1830년)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궁궐을 그린 그림으로 총 16첩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와 동아대에만 한 건씩 소장돼 있는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다.
박대남 고궁박물관 학예관은 "동궐도는 당시 궁궐 내 다양한 설치물과 조경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감 기법을 이용해 세밀하게 그려냈다"며 "오늘날 궁궐 복원 때 기준으로 활용돼 가치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정종수 고궁박물관장은 "최초의 법궁인 경북궁이 평지에 좌우대칭 구조인 반면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는 점이 궁궐로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창덕궁은 조선왕조 5대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어 궁궐 가운데 처음이자 유일하게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는 평소 볼 수 없는 창덕궁 속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궁중 수라간에서 사용한 은으로 만든 솥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중희당(세자궁)을 비롯해 이미 사라진 전각에 걸렸던 현판이라든가, 궁궐에서 사용한 생활도구, 창덕궁 석조물에서 보이는 각종 문양 탁본을 볼 수 있다.
창덕궁 건축 역사와 관련한 문헌도 선보인다. 숙종 21~46년(1695~1720) 작성된 '궁궐지'는 창덕궁을 비롯한 조선시대 궁궐 내 건물 위치와 연혁, 주요 사건, 관련 시문(詩文) 등을 정리한 문헌이다. 전시는 28일까지.
(02)3701~7633 [이향휘 기자]
매일경제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라일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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