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준비 저장文集/甘泳生 文集 ·65年만의 歸家

빨갱이 가족

감효전(甘曉典) 2015. 7. 15. 16:38

빨갱이 가족

 

 

할아버지와 한 날 한 시에 그 몹쓸 일을 당했던 분의 아들이 <빨갱이 무덤>이라는 제목의 내가 쓴 시를 여러번 보고 또 보고 하염없이 울며 통곡했다며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말하길 " 스님의 조부님은 스님같은 글 잘하는 손녀가 있어 이런 시라도 써서 바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럴 줄도 모르고 우리 불쌍한 아버지는 그런 글도 어디 받을데가 없으니 억장이 무너지고 너무 원통하다" 라고 울먹였다.

 

그리고 편지 끝부분에 빨갱이, 빨갱이라는 말이 거북하다며

<빨갱이란 단어에 이를 가는ㅇㅇㅇ 아무개>라고 씌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 분께 이렇게 답장보냈다.

 

" 그게 다 트라우마, 피해의식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왜냐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단어를 일부러 더 쓰는 거니까요. 그리고 빨갱이가 뭐 어때서요?

저도 빨갱이란 말 지난 3년간 친일부역 부스러기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이 자기들을 합리화하고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정치보복하고 정적들을 제거하기위해 반공 방첩 붉은 깃발 세우고 빨갱이 빨갱이한 겁니다.

 

독재나 친일에 항거하면 빨갱이란 이름을 붙혔습니다.

그러니까 빨갱이란 말에 겁먹고 전혀 그러실 필요없습니다. 빨갱이란 올가미를 덮어씌워 죽인게 무려 130만명입니다.130만명이요.

 

빨갱이 무덤 <레드 툼> 영화가 전국 동시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놀라운 일이지요. 65년간 세상에 은폐된 이 일을 폭로하여

세상에 알리게 된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