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서는 민족 고유의 정서와 생활상이 담겨있는 우리문학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1995년도부터 문학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그 첫버째 묶음으로 고대시가중 구지가 (龜旨歌)와 정읍사 (井邑詞)를 소재로 선정하였습니다. 1.구지가 구지가는 삼국유사의 가락구기(駕洛國記)의 가락국 건국신화에 삽입되어 있는 주술적인 노래이며 우리나라에서 현재 전하는 최고(最古)의 집단무요(舞謠),노동요(勞動謠)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북아,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비而喫也) 는 내용의 이 4행 시가는 서기 42년경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의 구지봉(龜旨峯)에서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의 강림9降臨)을 기원하면서 아홉명 추장(九干)과 마을 사람들이 불렀던 것으로, 처음에는 영신제(迎神祭)때 신군(神君)을 맞아 들이는 주가(呪歌)로 후에는 노동요로 불리어졌다고 합니다. 2. 정읍사 정읍사는 악학괴범의 무고(舞鼓)에 실려있는 서정시가로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이며 한글로 표기되어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입니다. 이 작품은 행상인(行商人)의 아내가 남편이 밤길에 무사히 귀가하기를 달에게 기원하는 망부가(望夫歌)로, 여기서 달은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속성으로 소망과 기원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에서는이번에 발행하는문학시리즈 두 번째묶음 의 소재로 통일신라시대의 향가중 제망매가와 찬기파랑가를 선정 하였습니다.
향가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초기까지에 걸쳐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서 표기한, 즉 향찰식 문자로 제작한 시가로서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5년경(A.D.28)에 형성되었고, 통일 신라 이후 한반도 전역에 걸쳐 확산 되었습니다. 향가는 민족문학으로서의 개성을 뚜렷이 형상화한 귀중한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삼국유사에 14수 균여전에 11수 총 25수가 전해집니다. 이가운데 '제망매가'와 '찬기파랑가'는 표현의 기교와 서정성이 빼어나 향가의 백미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제망매가= 신라 제35대 경덕왕때(742~765)의 승려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목을 빈 추모의 노래로(10구체) 현존 향가 중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혈육의 정, 인생의 허무에 대한 불교적 무상감, 불교에의 귀의심을 표현한 대표적 서정시가입니다. 찬기파랑가= 신라 제35대 경덕왕(742~765)시대 승려 충담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로 기파랑이라는 인물을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기파가 누구인가에 대하여 화랑, 고관, 고승 등 여러 설이 있으나, 송백과 같이 눈도 서리도 능히 이겨 내는 굳은 절개를 지닌 고매한 사람이라고 친찬한 표현으로 볼 때 위대한 인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정한 [문화의 해]로 [문학의 즐거움을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아래 여러 가지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문학시리즈 우표의발행으로 우리문학의 우수성이 국 내외에 널리 알려지고, 인간과 인간성을 심오하게 탐구하는 문학의 역할이 한층 제고되기를 바라며 우표 2종을 발행합니다.
우표로 문학감상을! 우리의 문학작품을 우표로 소개하는 문학시리즈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에는"여수장우중문시"와 "왕오천축국전"이 여러 분을 찾아갑니다. 우표와 함께 하는 고전 문학여행이 여러분의 가을을 풍성하 게 채워줄 것입니다.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神策究天文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戰勝功旣高 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이 시는 고구려 영양왕때의 명장이었던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군 우중문에게 보 낸 한시(漢詩)로 유우중문(遺于仲文)이라고도 합니다. 수나라와의 싸움을 승리 로 이끈 을지문덕 장군의 지략과 무용을 엿볼 수 있는 "여수장우중문시"는 <삼 국사기>에 기록되어 있고 <동문선> 등의 한시집에 실려 있습니다.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지금으로부터 1200여년전 통일 신라의 승려 혜초(704∼787)는 해로와 육로를 통해 인도를 여행하였습니다. ’천축국으로 여행갔던 기록’이라는 뜻의 "왕오천축 국전"은 혜초가 인도 전역과 카슈미르·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 일대를 두루 돌며 불교 유적지를 순례하고 각 지방의 지리와 풍속 등을 기록한 여행기입니 다. 이 책은 1908년 프랑스인 펠리오가 중국 돈황 천불동 석굴에서 발견하였으 며 현재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우표와 함께 8세기의 인도 를 여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일깨우고자 문학작품을 우표로 소개하고 있는 문학시리즈 네번째묶음으로 고려속요인 「사모곡」과 「가시리」가 선보입니다. 고려속요는 평민들 사이에서 전승되던 민요가 궁중악으로 수용되고 개편되다가 조선시대 한글창제 이후에 <악장가사>나 <악학궤범>, <시용향악보> 등에 기록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속요만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게 되는데 민요에서 형성되어 운율이 무척 아름답고 표현이 소박하고 진솔하며 오랜 시일 전승되면서 세련미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사모곡= 사모곡은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낫과 호미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비유하여 아버님도 부모이시지만 어머님의 크고 지극한 사랑을 따르지는 못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용향악보》에 사설과 악보가, 《악장가사》에는 가사만이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시리= 가시리는 님에 대한 이별의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귀호곡歸乎曲>이라고도 불리며 단순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을 애절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체 4절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매 절마다 ’위 증즐가 大平聖代’의 후렴구가 반복되며 리듬감을 주고 있습니다. 《악장가사》에 전편이 수록되어 있고 《시용향악보》에 제 1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학 시리즈 다섯 번째 묶음으로 가사인 관동별곡과 황진이의 시조, 소설 홍길동전과 춘향전을 소개한다. 우리의 고전과 함께 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관동별곡(關東別曲) 고려말과 조선초에 걸쳐 발생한 가사(歌辭)는 4음보 율격의 운문 형식을 띠며 주로 임금에 대한 사모의 정이나 자연속에서 유유 자적하는 선비의 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관동별곡은 송강(松江) 정철이 선조 13년(1580)에 내·외해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한 뒤 지은 작품으로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다. 황진이의 시조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시조는 고려말부터 사대부계층에 의해 발전되어 왔으며 조선 후기에 기녀와 가객(歌客)에게 자연스럽게 확산되면서 대중화되었다. 님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위 시조는 조선 선조때의 작품이다. 선비들과 어깨를 겨눌 정도로 시와 운율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하는 황진이는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3절(松都三絶)로 유명하다. 소설 홍길동전과 춘향전 서민층과 부녀자들에 의해 발전된 소설은 영·정조 시대에 와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허균의 홍길동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로서 적서(嫡庶)차별이 있었던 당시 봉건 사회의 제도를 비판하고 이상(理想) 사회를 그리고 있다. 계급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춘향전은 작자미상으로 설화로 바탕으로 판소리로 발전되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소리계 소설이다.
문학 시리즈 여섯 번째 묶음으로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김만중의「구운몽」, 이인직의 「혈의 누」, 그리고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소개한다. 열하일기(熱河日記) 박지원(1737-1805)이 정조 4년(1780) 청나라 황제 고종의 만수절을 축하하기 위해 연경, 열하 등지를 4개월간 돌아보며 그 곳의 문물제도를 보고 기록한 견문기이다. 중국의 역사, 지리, 풍속과 청나라의 정치, 경제, 종교, 문학, 예술 등에 관하여 광범위하게 기록하고 있다.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윤선도(1587∼1671)가 조선 효종 2년(1651) 보길도를 배경으로 지은 40수의 연시조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아름다움과 강촌에 살고있는 어부의 여유로운 일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운몽(九雲夢) 김만중(1637∼1692)이 조선 후기 숙종 15년(1689)에 지은 고대소설로 귀양지에서 어머니 윤씨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 성진이 술을 마시고 팔선녀를 만난 후 불법(佛法)에 회의를 느끼다가 꿈을 꾸고 난 후 팔선녀와 함께 본성을 깨우치고 극락세계에 돌아가는 내용이다. 혈의 누(血의 淚) 1906년에 이인직(1862∼1916)이 지은 한국 최초의 신소설로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과 자유결혼을 주제로 하여 새 시대의 모습을 제시하려한 작품이다. 청일전쟁이 끝난 후 한국, 일본 및 미국을 무대로 살아가는 여주인공 옥련의 삶을 통해 개화기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1890∼1957)이 1908년 캬女栒 창간호 권두에 발표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이다. 구시대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새 시대의 주역인 소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