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입니다.
친구중에 꾀가 수달처럼 많고 진돗개처럼 영리하며
아주 작잘막하고 야무지게 생긴 일명 뺀지리라고하는
이가놈이 충북 음성에다 이쁜 집을 지어놓고 우리 친구
들을 초대를 하였습니다.
이가놈은 수완이 좋아서 같은 사업을 하였는데도 돈을
우리네들보다 훨씬 많이 벌어서 고향에다 평당 5천원에
사놓은땅이 지금은 평당 30만원이 간다고 아가리가 찢어지게
자랑을 하면서 돈은 이렇게 벌어야 된다고 모임 할적마다
돈버는 수완을 전수를 하였지만 맹구네 외삼촌같은 우리네
머리들은 그 좋은 수완같은것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리고 오직 앞에 보이는 맛있는 고기나 요리에만 눈독과
혀를 날름거렸지요.
근데 요즘 부동산 경기가 머리잘려 버려진 시레기 말라깽이
신세라 매물을 내놔도 팔리지도 않고 해서 이가놈의 수달머리가
빠른속도로 회전을 거듭 하더니만 이곳 화곡동에 살던 아파트를
[68평]전세로 내놓고 그 전세금을 가지고 음성으로 내려가서
이놈저놈 잘난놈 더잘난놈 쥐같은놈 살쾡이같은놈 늑대같은놈
모두 주물럭거려서 멀정한 밭을 집을 지을수있는 대지로 변경
시켜 밭가운데로 길을 만들고 200평식 필지를 나누고 해서
제일 윗쪽에다가 그야말로 이쁜집을 지였더군요.
참, 재주가 보통이 아니고 재갈량 빰치는... 수달이 물고기 잡는
재주를 가졌더군요.
부럽기도 하고...무능한 저의 머리를 자연석에 두들겨보면 그머리
반나마나 흉내낼수 있을까....하고 콱"하고 박으려다 아플거같아
그냥 머리만 설레이고 말았네요.
양지바른 언덕위에 아담하게 지어진 집안에서 통돼지를 잡아서
우리들을 모셔놓고 이가놈은 연설을 합니다.
입술에 하얀 개거품이 덧칠되며...."그러닝게 내가 이집에서
영원히 살려는게 아니라 이집을 이렇게 지어서 이놈저놈 미친놈
달친놈에게 광고를하여 다행히 팔리면 아랫족으로 쭉....내려가며
지어서팔고...지어서팔고, 하면 돈이 암만씩 벌리는게 아니겠냐?"
........우리들 다섯놈은 주딩이는 꾹 다문체로 고개만 끄덕입니다.
"돈".......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최고이지요.
돈만 있으면 정주영이처럼 마누라도 아무대라도 가서 잠자는
곳마다 얻어서 놓고 한이불 덮고 자고나서 애가 생기면 돈으로
보모 대려다 키우고 그놈들에게 사업장 하나씩 맡기고
돈만 있으면 그 아들놈들을 국회의원도 만들고 돈만 있으면
본인이 대통령에 출마도한번 해보고 소때를 몰고서 북한도
가서 김정일이에게 넙죽 절하고 금강산도 개발하고 남쪽
돈있는 사람들에게 2박3일 갔다오는데 3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서 폭리를 취하고 그러다가 죽고나면 그돈으로 며느리가
호사를하고 돈만 있으면....돈만 있으면.....돈만 있으면,
허나 그돈땜에 아들이 자살하고 그돈 지랄하다가 그돈을
몽당 정일이가 삼키게 생겼으니 넘치면 지랄나는게
또, 돈이로군요.
그날 또 새로운것을 알았는데 이가놈 자랑하는말이
어느때 누구에게 돈을 얼마 빌려줬는데 그돈을 갚지 않아서
빌려줄때 차용으로 김포에있는땅[630평]을 잡아놨는데
채무자가 그 돈을 제때 갚지못하자 바로 법정 처리를 해서
자기앞으로 이전등기를 하였던바 그땅이 지금 평당 300만원이
간다고 입술에 개거품을 한번 손등으로 훑으면서 돈을 이렇게
벌어야 된다고 강의를 하던중에 제 얼굴로 튀어든 하얀 파편에
자연 맛사지를 하고 말았네요.
언덕위에 하얀집,
기분좋게 산골 냄새나 맡으러 갔다가 뺀지리 교육만 받고
그 하얀집이 노후에 전원주택인줄 알았더니만 그산골에서도
돈버는 수완을 발휘하는 투기목적의 집이였다는게 약간은
씁쓸하였네요.
돈,
죽어서 한푼도 못가져가는돈,
투기꾼들이 세계에서 제일 많은 대한민국.
투기않하고 죽어라 일만 했던 우리네는 기껏 사는집 한덩이...
그것도 안놀고 안먹고해서 평생모은 바위보다더 단단한집.
저같이 멍청한 소인은 그것으로 만족 하렵니다.
딸내미 시집가서 잘살고 아들놈 취직해서 직장 잘 다니고
옆에 마누라있고 안되는 장사지만 그나마 일할수있고 해서
이가놈이 과하게 부럽지는 않습니다.
우리들 다섯은 음성에서 출발하여 서울까지 오는동안
병든 오리새기처럼 고개를 비틀고 침질질 힐리며 잠만
자다가 축늘어진 어깨로 캄감한 하늘을 받들고 집구석으로
귀향을 하였네요.
피에쑤. 근데 그집뒤에는 왠묘지가 그렇게 많은지...
묘지가 많은곳이 혹시 명당인가요?
'관심사 > 古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유물(有物) (0) | 2012.06.14 |
---|---|
[스크랩] 한비자의 망징 (나라가 망할 징조) 47가지 (0) | 2012.06.12 |
[스크랩]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 (0) | 2012.05.15 |
[스크랩] 백락일고(伯樂一顧) (0) | 2012.05.14 |
[스크랩] 곡돌사신(曲突徙薪)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