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위(衛)나라 군주인 영공(靈公)은 미자하(彌子瑕)라는 미소년을 특별히 총애했다.
어느 날 밤 미자하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王이 타는 수레를 몰고 급히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王의 수레를 타는 자는 비형(剕刑: 발을 자르는 형벌)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자하를 총애했던 王은 이 말을 듣고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은 미자하의 효성을 칭찬하였다.
王은 이러한 미자하의 무례를 책벌하는 대신 맛있는 복숭아를 마저 먹지 않고 왕에게 바친 정성을 칭찬해 마지 않았다.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王의 총애가 점점 식어가면서 미자하도 조금씩 王의 눈밖에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번은 사소한 일로 미자하가 처벌을 받게 되었다.
王은 옛일을 들먹이면서 "이 녀석은 내 승락도 없이 무단히 수레를 탔을 뿐만 아니라 제가 베어먹다 남은 복숭아(餘桃)를 나에게 권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힐난했다(☞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편)
※ 근현대 중국화가 조운학(趙雲壑)의 <도석쌍청(桃石雙淸)> (1927年作). 彌子瑕의 故事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메모 :
'관심사 > 古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0) | 2012.05.14 |
---|---|
[스크랩] 백도무아(伯道無兒) (0) | 2012.05.14 |
[스크랩] 지맹(知盲) (0) | 2012.05.14 |
[스크랩] 천도시비(天道是非) (0) | 2012.05.14 |
[스크랩] 우물안 개구리 (0)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