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 제63장 달빛은 연못에 비취되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古德云 竹影掃階塵不動 月輪穿沼水無痕 고덕운 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 吾儒云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閒 오유운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人常持此意 以應事接物 身心何等自在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날 고승高僧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뜰을 쓸되 티끌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달 그림자가 연못을 뚫되 물에는 흔적이 없네' 라 하였느니라. 또 우리 유학자가 말하기를 '물의 흐름이 아무리 급해도 그 둘레는 언제나 고요하고 꽃의 떨어짐은 비록 잦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하네' 라고 하였다. 사람이 항상 이런 뜻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물건에 접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자재로우랴. 해설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은 「자탄自嘆」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되지 않는 부귀공명 따위는 원하지도 않고 靑 雲 難 力 致 非 願 (청 운 난 력 치 비 원) 백발이 되는 건 오직 공도(公道)이니 슬퍼하지 않겠다 白 髮 惟 公 道 不 悲(백 발 유 공 도 불 비) 고향 그리는 꿈을 꾸다가 문득 놀라서 깨니 警 罷 還 鄕 夢 起 坐(경 파 환 향 몽 기 좌) 삼경에 두견새 남쪽 가지에서 슬피 우누나 三 更 越 烏 聲 南 枝.(삼 경 월 조 성 남 지 )' 이런 경지에까지 이른다면 제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와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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