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 제66장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다.
心地上無風濤 隨在 皆靑山綠水 심지상무풍도 수재 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 見魚躍鳶飛 성천중유화육 촉처 견어약연비 마음 속에 풍파 없으면 이르는 곳이 모두 청산녹수요 천성으로 화육化育함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 뛰놀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볼 것이로다. 해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습윤한 풍토는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속에서 사람과 자연의 일체감을 길러 왔었습니다. '초목국토일체성불(草木國土一切成佛)'이란 말 그대로 만물에 영(靈)이 있는 것으로 보는 애니미즘 종교관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줍니다. 근대 합리주의의 모순(矛盾)속에서 태어난 생태학, 즉 인간을 자연의 생태계 중 일부로 보는 자연학적 발상은 예로부터의 우리네 심정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그야 어쨌거나 마음의 본바탕이 고요하고 그 본성이 착하면 어느 때 어디서나 굳은 기풍을 키워나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것은 우주 자연의 만물과 자기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법입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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