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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고기는 물 속을 헤엄치면서도 물을 잊고 산다.

감효전(甘曉典) 2012. 3. 13. 12:21




후집 제68장 물고기는 물 속을 헤엄치면서도 물을 잊고 산다.
魚得水逝로되 而相忘乎水하며 어득수서 이상망호수 鳥乘風飛로되 而不知有風하나니 조승풍비 이부지유풍 識此면 可以超物累하며 可以樂天機니라 식차 가이초물루 가이락천기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치되 물을 잊어버리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되 바람이 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 이치를 알면 가히 물질에 얽매어 있는 것을 벗어날 수 있고 하늘의 오묘한 작용을 즐길 수 있느니라. 해설 인간도 공기를 호흡하지 않고는 단 몇분도 살아갈 수 없건만 그 공기의 고마움을 깨끗이 잊고 다른 물질에만 현혹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 나오는 '상망호수(相忘乎水)'란 말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입니다. 즉 '샘물이 말라서 물고기가 땅 위에 모여 있으며 서로 물기를 끼얹고 물거품을 내어 적셔주는 것은 드넓은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를 잊고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 '천학 어상여처어륙 상구구이습 상유이수 불여상망어강호 (泉학 漁相與處於陸 相口勾以濕 相濡以洙 不如相忘於江湖)'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장자]는 인위적인 도덕이라든가 의리에 얽매임으로써 하는 수 없이 돕고 도움을 받는 위선적인 생활 보다는 천지의 진정한 도(道)그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움을 주장했던 것인데 저자 홍자성의 말에는 그만큼 날카로운 점은 없지만 자연의 취향에 대한 선망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인간 생활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적(外的)인 것이 아니라 내적(內的)인 것, 다시 말해서 인격, 인품임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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