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 제71장 뗏목을 올라탈 때 뗏목에서 내릴 일을 먼저 생각하라.
裳就筏 便思舍筏 方是無事道人 재취벌 편사사벌 방시무사도인 若騎驢 又復覓驢 終爲不了禪師 약기려 우복멱려 종위불료선사 뗏목에 타자 곧 뗏목 버릴 것을 생각하면 이는 바야흐로 할 일 없는 도인이지만 만약 나귀를 타고 또 나귀를 찾는다면 끝내 깨닫지 못하는 선사禪師이니라. 해설 어떤 지위에 올랐을 경우 하시라도 그 지위에서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은 그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으면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에 달관한 사람입니다. 그 반면 어떤 지위에 올랐을 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더욱 승진하여 명예와 권세를 누리겠다는 야망을 불태우는 사람은 언제나 상사의 눈길을 의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런 언행이 빈발하게 되어 결국에는 마각이 드러나고 맙니다. 그러기에 처세는 재능보다도 인품이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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