琳塘 白殷培 [임당 백은배 월야탄금도] 지본담채, 23.8 x 14.9cm, 국립중앙박물관.
산수인물영모화첩 중에 있는 이 그림은 가을이 깊어 헐 벗은 나무 아래에서
선비가 거문고를 타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어느 고전적 전거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우측 상단에 달이 빗기어 있다.
굴곡이 많은 나무는 지나온 세월의 풍상에 지쳐 곧 쓰러질것만 같아
종자 아이도 옆에 없이 홀로 거문고를 뜯는 선비의 쓸쓸한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휘여진 나목과 달, 그리고 거문고로 잘 표현 되었는데
멋보다는 우울함이 감도는 작품이다.
백은배(白殷培. 1820~1895 이후)는 조선말기 궁중화원으로 헌종 때부터
고종 때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75세에 그린 백접병(百摺屛)이 있어
당시까지 생존 사실이 확인될 뿐이다.
인물화에 주로 능해서 주로 인물화를 남기고 있다.
- 不成寢 [불성침] 잠못드는 밤 -
朔風吹霜裸枝鳴 [삭풍취상나지명] 삭풍에 서리 날고 빈 가지 우는데
片月浮流過雁盛 [편월부유과안성] 조각달 떠가며 기러기를 실었구나.
諸念亂紛窓倚據 [제념난분창의거] 온갖 생각 어지러워 창문에 기대니
白雲無想嶺居停 [백운무상재거정] 흰 구름 무심히 산마루에 걸려있네.
* 裸枝[나지] : 겨울철 잎이 떨어진 나무가지.
삭풍은 세파(世波)요, 서리는 삶이라.
잎 떨어진 나무가지가 나(我)이더니
세월의 조각달에
몸을 실은 기러기도
바로 나로구나.
풍진 세로에 몸을 실었는데
희노애락을 어찌 피해갈까.
보게나!
산마루에 걸려 있는 흰 구름을!
우리 눈에만 무심히 보일 뿐,
저 구름인들 근심걱정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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