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매화서옥도

감효전(甘曉典) 2012. 3. 12. 19:39

古藍 田琦 梅花書屋圖 [고람 전기 매화서옥도] 삼베에 엷은 색, 97.0× 33.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긴 화면에‘Z'자 구도로 경물을 배치하였고,

상대적으로 산수의 비중이 큰데 간결한 필치로

눈 내린 물가의 쓸쓸한 풍경에서 점점이 눈송이처럼

화사하게 매화가 핀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제화시(題畵詩)와 관지(款識)가 있어

1849년에 그렸음을 알려준다

 

雪意園林梅己花 [설의원림매기화] 눈 내린 숲에 매화가 피었거늘

西風吹起鴈行斜 [서풍취기안행사] 서풍이 불며 기러기가 날아가네

溪山寂寂無人跡 [계산적적무인적] 산은 적적하여 사람 자취 없으니

好問林逋處士家 [호문림포처사가] 즐거이 임포처사의 집을 묻네.

 

己酉夏日 [기유하일] 기유년(1849) 여름

 

임포의 고사와 연관 짓지 않아도,

매화는 고려시대 이래 시화의 주된 소재일 정도로 많은 문인과 학자, 화가들이 애호하였다.

매화를 사랑한 학자로는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대표적이다.

그는 매화를 매형, 매군으로 의인화하여 인격체로 대우하였다.

죽는 날 아침에는 '매화분에 물을 주라' 고 하였을 만큼 매화를 아꼈다.  

 

어몽룡(魚夢龍)과 오달제(吳達濟)는 고결한 매화 그림으로 이름이 높다.

임포의 고고한 삶을 동경하는 선비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 황기로(黃耆老)는 매학정을 지어 뜰에 매화를 심어 완상하였고,

학을 기르며, 호를 또한 고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많은 선비들이 매화를 사랑하고 임포의 삶을 동경하면서

그를 소재로 한 그림도 많이 그려졌는데 대표적인 예가 매화서옥도이다.

특히 조선 말기에 많은 화가들이 앞 다투어 그릴 정도로 매화서옥도가 유행하였다.

 

당시 김정희(金正喜) 등을 중심으로 청나라의 문사들과 많은 교유가 있었는데

이때 매화서옥도류의 회화가 전래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사실은 매화서옥도를 남긴 화가들이 대부분 김정희파라는 점에서도 짐작된다.

 

매화서옥도가 유행하면서 화가에 따라 임포보다는 자신을 나타내거나

친구와의 우정을 표현하는 내용으로도 많이 그려졌다.

     

      '천과 글로 사랑하는'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雲中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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