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 龍雲(칠득이)
"칠득아 이리 온나
이기 뭔줄 아나
이건 연이다 하늘 높이 날리는 것"
마음이 답답할 때는 연을 날리는 기 최고다
자 우리 하늘 높이 날리보까"
응
초등학교 입학을 서너달 앞둔 어느 겨울날
홀로 진장 미나리 밭에서 수게또 타다가
물에 빠져 훌쩍거리고 있는 칠득이를 달래려고
뒷 동네 구장집 아들 제비 형이 칠득이에게 건네는 말이다.
그날 이후
칠득이는 제비 형에게 연줄을 얻어 신문지에 감고
진장을 바닥을 뛰어 다녔다.
자유롭게 하늘을 마음대로 휘젓는 연을 보며
언젠가는 얼레에 감긴 긴 연줄을 가지고 제비 형님처럼
구름속까지 날려 볼 것을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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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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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하늘 끝까지 날려 보기로한
그때 그시절의 칠득이의 소망은 아직까지 이루지 못했지만
칠득이의 꿈은 지금도 하늘에 날라 다니고 있다.
언젠가는 그 꿈에 실을 메어 얼레로 감아 칠득이 앞에 도달할 때까지
칠득이의 꿈은 사라지지 아니하고 허공에 떠다닐 것 같다.
玄鎔云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