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들어야 한다
Shadow Speaking이 회화연습에 매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나 솔직히 말해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듣기능력이 바탕에 깔리지 않고는 회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화는 혼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므로 아무리 말을 잘해도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머릿속에 음성다중채널을 만들기 위한 Input작업으로 듣기학습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아마 모국어의 습득과정을 생각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아이들은 대략 만 3살이 되면 자기 생각을 가지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문법을 배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또한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듯 단어나 문장을 암기해서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부모와 주위 사람들을 통해 무수히 많은 말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인지하는 것뿐이다. 도무지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물통도 계속 물을 붓다보면 어느새 넘쳐흐르는 것처럼 말이라고 하는 것도 때가 되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터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회화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평상시 열심히 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남이 하는 말을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 동안 들었던 수많은 말들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과연 얼마나 들어야 하나?
내 경우 듣기학습을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로 1년 동안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들었다. 그리고 3, 4학년 때도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은 들었으니 듣기학습에 투자한 시간은 총 7,000시간 정도가 된다. 물론 이것은 학교수업이나 기타 듣기학습 외의 일본어 학습에 들어간 시간은 모두 제외한 것이다. 만약 이것까지 포함시켜 일본어 학습에 투자한 시간을 전부 합하면 최소한 15,000시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 별로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하루 1시간씩 꾸준하게 공부한다고 가정하면 41년 정도는 걸릴 것이고 4시간씩 공부한다 해도 10년은 넘게 걸리는 긴 시간이다. 그야말로 하루 24시간 중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일본어 공부에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대학시절의 동아리 활동도 오로지 일본어와 관련한 것뿐이었다. NHK청취반에서 듣기학습을 시작한 이후 회화반, 문학반, 어학반 등을 별도 운영·지도하느라 4학년 마지막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으며 심지어 졸업 후 한때 후배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대학을 갓 졸업한 주제에 전문 통역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한 가지 밖에 모르는 학창시절이었던 것 같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위에서 "과연 얼마나 들어야 회화를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에 대해 딱 부러지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하는 만 3살까지 약 3,000시간 정도는 듣는다고 하니 이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추산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어느 정도 지각이 생긴 상태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미국에 조기유학 간 어린이가 미국 어린이들과 자유롭게 어울려 놀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이 기간동안 학교수업과 노는 시간을 포함해 하루 평균 8시간만 잡아도 무려 1,500시간이나 영어를 접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에 유학을 보내서 이 정도니 아마 국내에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어는 과연 몇 시간 정도 들어야 귀가 뚫리고 입이 열릴 것인가? 이것 역시 학습방법이나 개인의 언어적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보았을 때 최소한 2,000시간 이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하루 2시간씩 공부했을 때 약 3년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므로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적으로 내 경우는 별도로 학원을 다니거나 회화를 배우지 않고 오직 듣기학습만으로 일본인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일본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게 되었는데 그 때는 이미 3,500시간 이상을 듣고 난 후였다.
일부 일본어 학습과 관련한 책자의 광고를 보면 예전에는 1달만에 일본어를 정복한다느니 1주일이면 된다느니 하더니 요즘은 아예 단 2시간만에 일본어를 끝내주겠다는 책까지 나왔다. 게다가 절대로 일본어를 공부하지 말란다. 책상 앞에서 끙끙거리지 말고 비디오를 보면서 재미있게 놀다보면 일본어가 저절로 된다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귀가 솔깃한 게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마당에 2,000시간씩이나 투자해서 일본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공갈치고 있으니 나도 어지간히 간 큰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만약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공부하지 않고 놀면서 그것도 2시간만에 일본어를 끝낼 수 있다면 나부터 만사 제쳐두고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 많은 시간을 들여 어렵게 공부하는 것은 미련하다 못해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상인의 두뇌로 단 2시간만에 일본어를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2시간이 아니라 2달이라 해도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앵무새처럼 몇 마디 배워 흉내내는 것이라면 모를까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1달이나 1주일도 모자라 2시간만에 일본어를 끝내준다는 것은 사기의 수준을 넘어선 기만으로 학습자를 우롱하는 짓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어떻게 들어야 하나?
귀가 뚫려야 입이 열린다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정작 어떻게 귀를 뚫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외국어 교육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대부분이 추상적인 이야기만 나열할 뿐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왜 그럴까? 단정지을 수 없지만 내 짧은 소견으로는 그들 자신이 듣기 위주의 학습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고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다보니 말은 옳은 말이지만 중요한 핵심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설령 경험을 했다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방법을 모색하여 남에게 가르쳐보지 않은 사람은 듣기학습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힘들다. 사실 듣기학습은 이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듣지 않고 남을 가르쳐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추상적인 수준에서 말이 빙빙 도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이미 대학시절 7,000시간 이상을 듣기학습에 투자했다. NHK뉴스를 들으면서 사회동향과 시사용어를 익혔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일본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각종 강연과 토론을 들으며 교양을 넓혔다. 뿐만이 아니라 회화, 독해, 작문 등 모든 것을 듣기학습으로 해결했다. 보통 듣기학습이라고 하면 단순히 듣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회화만 하더라도 듣기와 말하기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많이 들으면 회화는 저절로 해결된다. 오죽하면 귀가 뚫리면 입이 열린다고 했겠는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다 못해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독해와 작문 역시 학습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연계시킬 수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 하는 말을 명심하여 부디 듣기학습 하나를 가지고 일본어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바란다. 다음은 대학시절 내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많은 후배들을 지도한 결과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① 우선은 소리에 몸을 맡기자
듣기학습 초기에는 처음부터 신경 써서 들으려 애쓰지 말고 들리는 대로 듣는 것이 좋다. 즉 일부러 귀를 기울여 말을 듣는 '리스닝(listening)'이 아니라 그냥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히어링(hearing)'을 하라는 말이다. 뉴스도 좋고 드라마나 영화도 좋다. 만약 음악을 좋아한다면 일본노래도 좋다. 무엇이든 일본어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나 일본어를 들으며 잠들 수 있으면 된다. 집에서는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항상 위성방송이나 테이프를 켜놓고 심심하면 일본영화를 빌려다 자막을 가려놓고 보도록 하자. 그렇게 하다보면 얼마 안가 일본어 특유의 악센트, 억양, 리듬 등에 익숙해질 것이다.
② 반드시 정상속도로 들어야 한다
학습용 카세트나 어학전용 학습기 등을 보면 단계별로 속도를 조절해서 들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전혀 쓸데없는 짓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초보니까 느린 속도로 연습하다가 차츰 속도를 높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겠지만 이것은 듣기학습의 ABC도 모르는 말이다. 말을 할 때는 내 수준에 맞추어 마음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듣는 것은 무조건 상대의 속도에 맞추어야 하므로 애초부터 정상속도로 듣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제 회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테이프를 느린 속도로 재생시키면 일본어 특유의 악센트, 억양, 리듬 등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본어를 배울 수 없다. 물론 학습초기 소리를 익히는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듣기학습을 할 때는 모르는 단어나 구절을 듣기 위해 일시적으로 속도를 늦출 수도 있겠으나 이 역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③ 아는 단어가 들리면 리스닝(listening)을 시작하자
소리에 몸을 맡기고 히어링(hearing)을 계속 하다보면 음악소리처럼 선율로만 들리던 일본어가 어느 순간부터 말소리로 들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아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나마 전체적인 윤곽이 잡힐 듯한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듣기학습을 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러면 바로 리스닝(listening)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주의할 것은 책을 보면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소리를 잡기 위해 듣기학습을 하면서도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해보려고" 또는 "도저히 못 듣겠기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고 책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 틀려도 좋고 부분적으로 못 들어도 좋으니 철저하게 소리에 의존한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하자.
④ 가능하면 그룹으로 연습하자
듣기학습을 혼자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른 학습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듣기학습은 매우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작업이기 때문에 보통 인내를 가지고는 끝까지 지속하기 힘들다. 따라서 만약 대충 하다말 것이라면 모를까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함께 공부할 학습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의지가 약해지고 지쳐갈 때 서로를 격려함으로써 중도 탈락을 막을 수 있다. 인원은 대략 10명 미만으로 함께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학습은 각자가 예습한 것을 함께 모여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전체가 듣지 못한 것은 서로 협동하여 듣도록 한다. 이렇게 여럿이 같이 듣다보면 제각기 잘 듣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 자기가 못 들은 부분의 해답도 얻을 수 있고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학습이 될 것이다.
⑤ 반드시 받아쓰기를 해야 한다
받아쓰기는 듣기학습의 핵심으로 받아쓰기를 하지 않는 듣기학습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일찍부터 듣기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학습방법에 원인이 있는데 특히 받아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게 일본어 학습의 노하우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다. '노하우'라고 하면 모두들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노하우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는 말처럼 노하우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하우라고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설혹 깨달았다 할지라도 좀처럼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하우는 그야말로 Know-How이다. 즉 어떻게 하는가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노하우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들어야 하고, 들은 것은 반드시 받아써야 한다"고 하는 것이 일본어 학습의 핵심적 노하우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하지만 받아쓰기는 단순히 듣기학습만을 위한 작업이 아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듣기학습을 통해 말하기, 읽기, 쓰기 등 모든 언어기능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쓰기가 필요하다. 만약 받아쓰기를 하지 않고 그냥 듣는다면 말이 우리 귀를 스치고 지나갈 뿐 별로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받아쓰기를 하면 단어 하나까지 정확하게 들을 수 있으며 소리를 문자화하는 작업을 통해 문법과 작문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완성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독해실력이 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기존의 문자를 위주로 한 학습에서 소리 위주의 학습으로 180°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받아쓰기인 것이다. 보통 사람의 언어생활을 분석해보면 듣기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말하기가 35%나 차지한다고 하니 소리를 중심으로 한 듣기학습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25%에 해당하는 읽기와 쓰기도 있으니 문자학습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듣기학습에 받아쓰기라고 하는 문자학습을 결합하여 전천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⑥ 틀려도 좋고 못 들어도 좋다
그냥 듣기만 했을 때는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받아쓰기를 해보면 반도 못 적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내용파악이 되고 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던 것도 군데군데 못 듣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받아쓰기를 하면 자신이 어떤 발음에 강하고 어떤 발음에 약한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현주소가 파악된다는 말이다. 일본어뿐 아니라 험난한 세파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약점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보완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틀려도 좋고 못 들어도 좋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선은 들리는 것만이라도 들리는 대로 받아 적도록 하자. 잘못 들은 것은 내용을 음미하는 과정에서 파악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룹학습에서 시정할 수 있다. 그리고 못 들은 부분 역시 그룹학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룹학습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정 여의치 않을 때는 미해결 상태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그러한 것들은 나중에 실력이 붙은 다음 다시 들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⑦ 불확실한 내용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듣기학습을 하다보면 듣는데 너무 급급해서 내용적인 측면을 간과하기 쉬운데 가능하면 내용적인 학습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의미가 불확실한 단어나 문법적으로 미심쩍은 부분을 그대로 지나치지 말고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본어 학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지라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는 적어도 일반상식 수준까지 폭넓게 공부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보다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러분이 실제로 NHK뉴스를 들어보면 바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NHK뉴스에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초보자라도 상당부분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와 관련이 없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에 대한 뉴스는 비록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거의 알고 있다 할지라도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것은 해당 뉴스에 대한 사전지식 때문인데 아무래도 내용을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효과적인 듣기학습을 위해서는 평상시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TV나 신문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학습 중에 그 같은 사항이 나왔을 때는 귀찮더라도 관련서적이나 참고자료를 찾아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기초지식을 튼튼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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