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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를의 침실 (La chambre de Van Gogh a Arles )

감효전(甘曉典) 2012. 2. 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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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침실 .La chambre de Van Gogh a Arles (Van Gogh's Room at Arles)
Musee d'Orsay, Paris
1889 Oil on canvas 57 x 74 cm (22 1/2 x 29 1/3 in)



* 노란색 침실
실제로 이 작품을 바탕으로 방의 정확한 평면도와 가구의 배치도라도 만들려고 하면 우리는 갑자기 당황하게 된다. 화면은 얼른 보았을때 그러헥 보이는 것처럼 정확하지가 않다.
방의 크기가 분명하지 않다. 멀리 있기 때문에 원근법의 원리에 따라 좁게 보이는 것은 틀림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 방은 이상하게 깊이가 깊은, 좁고 긴 방인 셈이다.
침대의 위치와 크기도 조금 애매하다. 정면 안쪽?벽과 침대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잘 알 수 없다. 의자 옆의 테이블 또한 벽에 대하여 어떤 방향으로 놓여 있는지 아무도 설명할수 없을 것이다.
바닥이 과연 평평한지도 이 화면에서 보는 한 매우 의심스럽다. 오른쪽 앞부분은 휙 들려 올라가 기울어 있는 듯이 보인다.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잘려있는 좌우의 문은 반쯤 열린 것 같기도 하고 닫힌 것 같기도 하다. 오른쪽 문과 벽은 같은 평면으로 이어지는지, 문이 있는 곳에서 구부러져 있는지 이것 또한 애매하다.
즉 이 그림에서는 하나하나의 사물은 명확하게 그려져 있지만 그것들 서로의 관계는 많은 점에서 모순되는 모습을 보인다.


* 남불의 아틀리에
고흐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그 많은 작품에 관해 제작의 동기나 과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해주는 자료가 있다. 고흐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틈틈히 붓 대신 펜을 들고 쉴새없이 써놓은 저 막대한 서간집이 그것이다.

<아를의 침실>에 관해서도,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색면은 평탄하지만 큰 터치로 듬뿍 칠했지. 벽은 옅은 보라색, 바닥은 바랜 듯한 거친 붉은 갈색, 의자와 침대는 크롬 옐로, 베개와 시트는 옅은 녹색이 비낀 레몬색, 담요는 피처럼 빨간색, 테이블은 오렌지, 세면기는 파랑, 창틀은 녹색이야. 나는 이것들 하나하나의 색으로 절대적인 휴식을 표현하려고 했네. 하얀 부분이라면 검은 틀로 둘러 싸인 거울 면 뿐이지.


* 색채의 표현력
<아를의 침실>에 이미 고갱의 영향이 뚜렷이 보이는 것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침대나 의자나 테이블 등 대상 하나하나를 굵은 윤곽선으로 둘러 형태를 명확하게 하고 음영이 없는 평탄한 색면으로 나눠서 칠하는 것은, 고갱이 베르나르 등과 함께 인상파의 색채분할에 대한 반발로 이저부터 시도하고 있던 수법이다.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색채이며, 색채는 단순화에 의해 사물에 한층 큰 양식을 부여함과 동시에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휴식 내지는 수면을 암시한다"고 쓰고 있다. 결국 고흐는 색채에서 단지 외계의 재현 이상의 역할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아를의 침실>은 유식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해야했다.
작품은 반드시 고흐의 그런 의도를 충분히 실현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미 보았듯이 얼른 보면 엄밀한 법칙에 따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조금씩 어딘가가 어긋나거나 비틀어져 있는 이 화면에서 우리가 받는 인상은 평화로운 휴식이라기 보다 오히려 기분 나쁘기까지 한 불안정과 초조함이다. 고흐의 당시의 정신상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역사적 배경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화가였던 것은 37년 이라는 짧은 생애 가운데 겨우 10년에 불과하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격렬한 색채 표현을 발견한 것은 1886년 파리로 온 후의 일이다. 네덜란드, 벨기에 시대의 작품은 어둡고 음울한 색조가 지배적이어서, 농민이나 직공을 그린 그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서는 이미 고흐의 기질이 분명히 엿보이지만 색채화가 고흐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고흐다운 다채로운 작품들은 파리로 온후, 그것도 대부분 1888년 아를로 옮긴 이후, 즉 만년의 이삼 년 동안에 그려진 것들이다.




* 글출처 : 명화를 보는 눈

출처 : 화 곡 치 킨& 피 자(돈치킨)
글쓴이 : 이경규치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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