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스크랩] `명의`장병두의 삶과 의술 이야기

감효전(甘曉典) 2012. 1. 27. 21:10

'명의'장병두의 삶과 의술 이야기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병원에서 다 고쳐주면 환자들이 굳이 내게까지 오겠어요? 병 잘 고치면 되지, 그까짓 면허가 무슨 소용이야. 죽겠다는 사람 있으면 우선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닌가 말이야."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했지만 고치지 못하고 고통당하는 환자가 면허없는 민중의술인에게 찾아와서 살려달라고 하여 이를 치료해준 경우 처벌을 받아야 하나? 꼬박 한 세기를 살아온 '이 시대의 명의(名醫)' 장병두 할아버지. 올해 104세가 된 할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다.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그를 찾았던 수많은 환자들은 극적으로 다시 살 수 있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정작 그는 면허가 없다는 죄목으로 범죄자로 내몰렸다. 부작용을 경험한 피해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은 법정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장 할아버지의 구술·감수로 나온 책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는 이같은 기구한 장병두 할아버지의 삶과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책에서는 그가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와 비방이 들어있다. 또 정신수련을 통해 얻은 깨달음도 담겨있다. 그리고 진정 우리의학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이책은 서양의 선진국들이 동양의학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세계에 역수출을 시도하는 동안 정작 뛰어난 의학 전통을 가진 우리는 여전히 민중의술을 의료법이라는 족쇄로 묶어놓고 비과학적이라는 낙인을 찍어 기득권자들만 보호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내가 아파봐야 남의 아픔을 안다' '정신수련으로 깨닫게 된 세상의 이치' '장병두 할아버지의 건강충고' '엉터리 의료제도를 맨 몸으로 고발한다'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등 5부로 구성됐다. 부록에는 재판상황·판결문·반박문·탄원의 글 등이 실렸다.

장 할아버지는 1906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생후 두 달부터 등창을 앓아 힘겹게 생명을 이어오다가 궁중전의(宮中典醫)였던 외조부의 비방으로 10년 만에 소생했고, 이후 생명의 이치에 관심을 두고 18세부터 10여 년 이상을 산속에서 도학 및 의학을 수련하면서 본인의 몸과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거듭해 독특한 진단과 처방법을 터득했다. 문진하는 대신 등 부위의 경락을 짚어가는 진맥법과 직접 법제한 식약으로 환자들을 살려냈지만 2006년 무면허 의료행위로 신고당해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이후로는 환자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중이다.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은 할아버지를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과 치료를 간절히 바라는 환자들이 힘을 합해 할아버지의 구명과 민중의술 합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광수 엮음. 정신세계사. 1만2000원.

출처 : 약초와약용식물
글쓴이 : 가람정(원종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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