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합병원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짧고 무성의한 진찰을 받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는 무료함에 질릴 터이다. 더구나 예사로 반말을 내뱉는 일부 권위주의적인 의사들의 행태에서 거부감을 씻어버리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산서 혹독한 고문 |
-------------------------------------------------------------------------------------------
|
정민성 명예회장은 각자 건강의 운전수는 본인이니 스스로 자기 몸을 알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사가 끝난 뒤 다시 사무실에 온 수녀님은 "내가 많이 아팠는데,선생님 덕분에 거의 다 나았다. 오늘도 건강 상담을 하러 왔다"고 했다. 목사님은 오전에 상담했다고 전했다.
교육부지정 맹아학교 고등부 한방·침술교재 집필위원과 심사위원을 지냈고 우리 전통 향약 보급과 부흥운동에 전력하는 정민성(72) 한국약사향약연구회 명예회장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 건강의 운전수는 자기 자신
"죽음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처럼 건강도 대신해 줄 수가 없어. 각자 건강의 운전수는 본인이지,의사는 조수에 지나지 않아." 상담을 하던 그가 갑자기 수녀님을 나무란다. 수녀님이 평소에 뜸을 놓으라던 부위에 놓지 않았던 것.
그는 양생,온천,한증,식이,부항,침뜸,약물 등 전통 '향약학'으로 일상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다고 말한다.
6·25 시절 한의원에서 피란살이를 하면서 침과 약을 배웠던 그는 때마침 앓았던 '요도염'을 민간요법으로 스스로 고쳤다. 이후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등에 참여했던 대가로 '5·16'시절 도피생활을 해야 했던 그는 건강을 돌보기 위해 '향약구급방''향약집성방''동의보감' 등 고전을 읽으면서 전통의학인 향약을 재발견하게 됐다.
"우리 땅에서 난 약재로 질병을 퇴치하고 건강을 보호했던 전통'향약학'은 일제 강점기 때 중국 후한에서 옮겨온 것으로 매도되면서 한방(漢方)으로 변질됐고,전통의학은 민간요법으로 전락됐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러나 향약학에는 일상적 건강보호와 질병 예방 및 치료에 관한 수단과 방법들이 수없이 많다는 그는 '약사회'의 심부름꾼으로 있던 1960년대 처음으로 약사들에게 향약교육을 시작했다. 현재엔 연구회와 강원도 인제에 마련한 '향약회관'을 오가며 건강 강의를 하는 한편 무료 봉사 도 한다. 지난달부턴 불교TV의 '선재스님 요리' 프로그램에 재료 설명자로도 출연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건강의 '손님'으로 착각하고 의사를 찾아가지만 자기 몸은 자기가 스스로 알고 예쁘다고 아껴주고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30년 된 마사지와 서예,통변의 습관들
그렇다면 형형한 눈빛과 맑은 피부가 우선 눈에 들어오는 70대의 건강비결은 뭘까?
"병원 안 가고,주사 안 맞고,종합검진 한번 안 받고,하루 여섯시간을 서서 강의하고 그 길로 서울로 올라와도 끄덕없다"는 그는 몇가지 습관을 수십년째 지속하고 있었다.
오후 9시 취침,오전 3시 기상 습관을 지닌 그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땐 호흡과 손발운동 등 준비운동을 한 후에 일어난다고 했다.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급상승한다는 사실을 고려한 습관이다.
또 세수를 하고 난 후엔 손으로 얼굴과 목을 마사지해 물을 말린단다. 한 부위를 55번씩 마사지해 전체를 말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7~8분. "한의원 시절 목을 마사지하면 면역기능이 왕성해져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드름도 많던 터라 이를 얼굴까지 적용시켰다. 55번은 '주역'에서 착안한 숫자 우주의 숫자인 1에서 10까지를 모두 더한 수"라는 게 그의 설명. 마사지 덕분인지 방송 땐 '피부미인'이라는 말을 듣곤 한단다.
세수를 마친 후 그는 집 마당의 자갈밭을 맨발로 30분 걸어 기혈순환을 돕고,그 후 30분은 서예를 한다. 40년째 지속된 습관으로 서예는 정신집중은 물론 손가락운동에 좋다는 게 그의 말. 이 외에도 주 2회 경락 마사지 목욕을 한다.
이와 더불어 '소식'과 '통변'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엔 나이를 고려해 '두 끼니'만 먹는다고 했다. 간식은 절대 사절. 그러나 끼니수는 사람의 직업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육체노동자에게 '두 끼니'는 무리라는 것. 단,위의 80% 정도만 채우는 소식원칙은 지켜야 한다. 채식이나 육식을 가리지 말고 말이다.
또 그는 "하루 한 번이 아니라 먹을 때마다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먹은 것이 배설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쌓여 있던 것이 나가는 것으로 몸에 쌓아둔 노폐물은 독소가 될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
"어렵게 들리겠지만 습관 들이기 나름"이라는 그는 "식사도 운동도 노동도 조금 부족한 듯이 하는 것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 급할 땐 손끝을 따고 오과차를 마셔라
향약의 예방의학적 기능을 강조하는 한편 현대의학과의 조화도 중요하다는 그는 위급상황의 대처법과 일상적 감기 예방법을 귀띔해 줬다.
체하거나 기절했을 때는 열손가락 끝을 1~2㎜ 찔러 피가 나게 하라는 것. 손끝은 뇌수나 눈과 직접 연결돼 있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그는 또 발바닥 중앙의 '용천'이나 코밑 한가운데인 '인중'을 따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일러줬다.
또 겨울철 감기예방엔 '대방약합편'에 등장하는 '오과차'가 제격이란다. 오과차란 다섯가지 과일을 우려낸 차로 노인들의 기부족이나 감기기침,가래에 좋다.
정욕제이며 항암제인 호두 10알,심장질환과 기침에 좋은 은행 15알,조혈제인 대추 7알과 소화제이자 정력제인 밤(껍질째) 7알,그리고 공자도 식후엔 꼭 세쪽씩 먹었다는 생강 한덩이를 적당량의 물을 넣고 우려내 '꿀'을 타서 먹으라는 설명. 듣고 보니 가정에서 만들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그는 "무엇이든지 이루는 사람이 그것이 무엇이든지 끈기와 인내로 이룬다. 하기 싫을 때도 물론 있겠지만 내 몸과 마음을 위해서 이 정도 봉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자세로 심신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건강 >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수면이 인체에 미치는영양 (0) | 2012.01.28 |
---|---|
[스크랩] 잇몸 질환 특효비법 (0) | 2012.01.28 |
[스크랩] `명의`장병두의 삶과 의술 이야기 (0) | 2012.01.27 |
[스크랩] 하루 3끼 혹사당하는 내부 장기도 쉬고 싶다 (0) | 2012.01.26 |
[스크랩] 현훈증[blind staggers] (0) | 201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