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리학

[스크랩] 원격투시와 예지력 - 최면과 심령현상

감효전(甘曉典) 2012. 1. 24. 23:11

 

 

 

 

원격투시와 예지력 - 최면과 심령현상

 


ESP(원감, 투시, 예지)

 

 

  보통 감각기관의 범위를 초월한 인식법을 ESP(Extra sensory perception)라고 부르는데 원감(텔레파시), 투시, 예지가 이에 속한다. 라인 박사(듀크대학 교수)는 벽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 카드(☆ □ ○ + ≈)내면 저쪽에서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알아 맞추는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 ESP능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감각은 외계를 인식하는 데 불가결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각행위는 보통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평행감각이라는 육감에 의해서 시작된다. 그러나 옛날 미개인중에는 육감의 감각을 사용하지 않고 테러파시라든가 투시 또는 예지능력을 이용하여 지각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 졌다.


법과 사회질서가 확립되지 않은 옛날에는 적의 기습이나 침범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자면 사전에 적의 위협이나 동태를 감지해야 할 필요가 절실했다. 또한, 교통이나 통신수단도 미개해서 누구를 만나거나 소식을 알거나 전하려면 도보를 이용해야 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렸기 때문에 자연히 그쪽으로 정신을 많이 쓰게 되고, 초감각적인 정신발현에 심혈을 기우려 왔던 것이 ESP 능력을 발달시켰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로 사회가 안정되어 그런 위협을 별로 받을 일이 없게 되자 ESP 능력이 퇴화하며 현대인들에게서는 이런 능력자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 ESP 능력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잠재되어 있어 최면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상당한 수준까지 개발이 가능하다.


  심령현상의 연구를 행해 온 초기의 많은 연구자는 ESP와 최면 사이에는 무언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믿고, 이미 트랜스 상태를 이용하여 심령현상의 모든 종류를 입증하려는 실험을 많이 실시했다. 입증실험의 전형으로는 영국 심령연구 협회가 100여년 전에 창립된 후 곧 실시한 실험을 들 수 있다.

 

그 목적은 일반에게 알려진 ESP 능력이 최면의 힘으로써 출현하는가를 명백히 알아보려는 것이다. 실험 피험자는 정상적인 각성상태에서는 특별한 ESP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던 인물로 선택했다. 다음에 조수들은 미리 짜여진 계획에 따라 자신의 신체에 아픈 자극이 가해져도 절대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해 놓는 최면자에게 아픔을 느낄 만큼 여러 가지 자극을 주었다. 즉 최면자의 오른 귀를 꼬집거나 왼쪽 발을 세게 밟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의 자극을 가했던 것이다.


  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이와 같은 실험은 도합 24회 행해졌는데, 피험자는 눈가림을 당하여 조수들의 행위를 알 수 없었다. 피험자는 실험장면을 전혀 볼 수도 또 아무 소리도 들을 수도 없었는데도 최면자가 신체 어느 부위에 자극을 받아 아픔을 느끼면 피험자도 그와 동일 신체부위에 아픔을 느꼈다.


  이를테면 최면자가 자기의 귀를 꼬집게 되었을 때, 피험자는 자기의 귀에 손을 대고 아프다고 외쳤다. 또 최면자의 팔에 바늘을 찔렀을 때, 최면자는 아프지만 어금니를 깨물고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도 최면에 걸린 피험자는 “내게 침을 찌른 자가 누구야!” 라고 외치면서 자기의 팔을 문지르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을 계기로 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하는 심령학 연구자들은 최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싶어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상의 입증실험이 시행된 후 얼마 안되어 인위적인 트랜스 상태와 ESP의 연관성을 탐구하기 위한 거의 모든 연구실험은 중도하차 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진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임상정신과 의사이며 심리분석학자이기도 한 줄스 아이젠밧드는 이 사정을 극히 큰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사실 그것은 극히 큰 수수께끼이다. 당시의 몇 가지 예를 제외하고 모든 작업은 극히 중요하고도 훌륭한 성과가 이루어진 18세기후반을 마지막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령연구자 모두가 최면에 관심을 상실한 것은 아니었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생리학자인 사르르.R I 리세는 언젠가는 최면이 ESP 연구상 극히 중요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리세는 「심령연구 30년」이라는 제하의 저서에서 ‘ESP가 최면상태와 관계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최면이 ESP를 증대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오감이 깨고 있을 때에는 하등의 초월적 표출도 행할 수 없는 사람이 최면에 걸리면 초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파러의 실험

  19세기 중반에 리세의 관찰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 리세의 주장대로 최면이 ESP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는 ESP가 최면 트랜스의 깊이에 정비례하여 증대한다고 했다. 이 실험을 실시한 자는 필랜드의 심령연구협회 회장 파러이다.


  파러는 그 연구를 모교인 듀크대학 초심리학 연구소에서 실시했다. 파러가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한 피험자는 S부인이라는 여성이었다. S부인은 정상적인 각성상태에 있을 때에는 특별한 ESP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깊은 최면에 도입되면 놀랄 만큼 예민성을 보였다.


 어느 정도의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가는 그의 비서가 6명의 증인이 입회하여 행해진 실험을 기록하여 보고한 것으로써 알 수 있다. 
피험자 S부인은 깊은 최면에 유도되었다. 그리고 두개의 같은 모양의 컵에 똑같은 양의 물을 담아 그 여자 앞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 파러는 컵 한 개를 피험자의 두 손으로 잡게 했다. 다음에 그는 그 여자가 두 손을 모아 잡고 있는 컵의 물 속으로 촉각 및 통각의 전부가 차차 옮겨가고 동시에 팔도 손도 감각을 상실해 간다는 암시를 주었다.


 이 암시를 5, 6회 거듭 한 후, 컵 속의 물에 바늘을 찔러 반응을 테스트하였다. 이때 피험자는 두 손을 컵에서 떼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에 그 여자의 손을 바늘로 찔러 보았는데,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다음 실험자는 그 컵을 옆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피험자와 실험실 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전혀 볼 수도 눈치도 챌 수 없게 통제 해 놓고 컵 속의 물을 열 번 찔렀다.

 

이때 역시 피험자는 아픔의 반응을 열 번 나타냈다. 입회인의 한사람인 M박사는 자신이 직접 실험해 보고자 실험자로부터 그 컵을 인수받아 아무도 안 보는 다른 거실로 가서 방문을 닫고 그 컵 속의 물을 바늘로 계속 4번 찔렀다. 실험실 안에 남은 입회인들은 모두 피험자가 계속해서 네 번 손을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물이 든 컵을 이용한 또 다른 실험도 여러 번 행해졌는데, 같은 결과가 일어났다. 컵을 세 개의 방을 가로질러 먼 곳으로 나르는 한편 완전히 건물 밖으로 가지고 가 버린 때에도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파러는 그 후 다시 S부인의  ESP를 후최면암시에 의해서도 출현시킬 수가 있었다.


 파러는 전과는 다른 실험실에서 먼저 S부인을 극히 깊은 트랜스 상태로 유도한 후 그 여자에게 한 개의 못을 잠깐 동안 만지고 쓰다듬게 했다. 다음에 그 못을 여자로부터 분리시켜 제삼자를 시켜서 옆방 어딘가에 감추게 했다. 그 여자를 최면시킨 파러 자신조차 그 물건이 어디에 숨겨졌는지 몰랐다. 곧 파러는 S부인이 최면으로부터 깨어난 후 “슬립”이라는 말을 들으면 즉시 숨겨진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물건을 찾아낸다고 후최면암시를 주었다.


얼마 후 파러가 S부인을 각성시키고 참석자 일동과 잠시 담소를 나누던 중에 “슬립”이라는 말을 하자 S부인은 의자에서 일어나 옆방에 들어갔다가 다시 그 곳에서 나와서는 거실의 넓은 방에 들어가는 반응을 보였다.


그 여자는 잠시 서서 머뭇거리다가 선반 위로 손을 뻗쳐 모자 속에 숨겨져 있던 못을 찾아 실험실로 돌아와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보였다. 그때 S부인에게 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담화 중에 돌연히 무엇인가를 찾아 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충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못이 숨겨져 있는 장소로 곧장 갈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나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어요. 무엇인가에 이끌려서 넓은 방까지 갔어요’ 라고 말했다. 그녀는 넓은 거실로 나갔을 때 마치 손이 선반 위에 작은 못이 숨겨진 장소로 이끌려 가는 기분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그녀는 또 물건을 발견할 때까지는 기묘하게 집착된 기분이었고, 물건을 발견한 후에는 다시 온화한 기분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위의 실험과 마찬가지의 여러 종류 실험이 후최면암시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데, 당시「투머로」잡지 가을호에 기재된 파러의 기고에 의하면 숨겨진 물건은 거의 모든 경우 별 어려움없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파러가 그 자극적인 실험에 종사하고 있는 동안에 ESP에 대한 과학적인 관심은 종전에 볼 수 없이 높아졌다.

 

사실 수년 후에는 과학적인 관점에 입각한 여러 가지 심령연구단체가 소련을 포함한 121개국에서 적극적으로 연구계획을 추진시키는 성황을 보였다. 미국 내에도 많은 대학에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특별 학부가 설치되었다. 이제 최면은 ESP 실험으로 이 방면에도 그 진가가 확인된 셈이다.


심령연구자들은 실생활에서 자연발생적인 ESP의 체험을 수집하고 있던 중 최근에 이르러 ESP가 의식적인 마음이 잠들고 있거나 피로하고 권태로운 상태에 있거나 편안한 상태로 있을 때 가장 잘 발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의식적인 마음이 최면에 끌려 있을 때와 같이 트랜스 상태에 있을 때에 ESP가 예민하게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ESP 능력이란 특정인만이 발휘가 가능한 게 아니다. 당신도 타인최면을 통화여 또는 자기최면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긴 잠에 빠져 있는 이 ESP능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필자의 실험

피부감각을 물질로 옮긴다. 필자의 실험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앞서 파러의 실험과 대동소이하지만 그 실험의 진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실험대상은 필자로부터 최면교습을 받은 S씨(31세)였다. 필자는 먼저 이 피험자를 깊은 최면 트랜스로 도입시킨 후 엽차가 70% 가량 담겨진 컵을 파러의 실험에서처럼 피험자가 두 손으로 잡게 하여 “당신의 양손 끝으로부터 당신 신체의 모든 감각이 빠져나가 컵 안의 물로 완전히 옮겨집니다.”라는 암시를 주었다.

 

잠시 후 피험자가 모르게 뾰족한 핀으로 컵의 물을 첫 회에는 3번, 두 번째로 6번, 세 번째는 2번을 찔렀는데, 찌른 횟수대로 실제 바늘에 찔린 듯이 깜짝 놀래서 손을 움찔 움직이는 반응을 보였다. 손을 컵에서 떼게 한 후에도 역시 실험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이 때 필자도 입회인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잠시 후 필자는 그 컵을 피험자와 입회인이 볼 수 없는 건물 후문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실험을 했다.

 

이 때 입회인에게 피험자의 반응을 잘 관찰해서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필자는 그 컵 속의 물을 핀으로 5번 찌르고 곧 실험실로 돌아와서 확인을 했는데, 피험자는 손에서 정확히 5번 자극을 받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실험으로 만년필을 피험자에게 쥐게 하고 신체의 모든 감각을 만년필로 옮기는 암시를 주고 나서 그 만년필을 필자가 건네받아 차 테이블을 3번 두드렸더니 피험자는 자기 손등을 막대기로 3번 때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필자가 피험자가 볼 수 없는 빌딩 입구로 그 만년필을 가지고 나와서 만년필에 4번 자극을 가하고 돌아와 확인 한 결과 역시 피험자는 4번 손을 막대기로 얻어맞는 감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필자는 다른 실험으로 들어갔다. 피험자의 손등에 필자의 손바닥을 올려놓고, 당신 신체의 모든 촉각, 통각이 그대로 나와 연결된다고 조용히 암시하고 나서 그와 접촉시켰던 손을 떼고 그와 잡담을 좀 나누다가 물론 그가 모르게 필자 자신의 왼쪽 다리 한 부분을 매우 아플 만큼 꼬집자 피험자도 그 순간에 “아야!”라고 소리를 내면서 자기 왼쪽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었다.

 

잠시 후 그가 필자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있는 순간 필자 자신의 왼쪽 귀를 아플 만큼 비틀어서 잡아당겼더니 그 순간 피험자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 아야!” 비명을 지르며 자기 왼쪽 손을 올려 귀를 만지는 것이었다. 또 같은 실험으로 담배 개피에 피험자의 신체감각을 옮겨서 불을 붙여 뜨거운 반응이 피부에 느껴지게 되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에서는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손가락에 갑자기 뜨거운 자극을 받을 때처럼 “앗, 뜨거워!” 라고 외치며 손을 움직이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담배를 입으로 빨 때마다 순간 순간 얼굴을 찡그리며 놀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피험자도 역시 최면자가 담배를 입으로 흡입하는 순간마다 뜨겁다고 할까 무엇인가 불쾌한 감각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뱃불을 붙여만 놓고 입으로 담배를 흡입하지 않을 때는 다소 온기는 느끼지만 뜨겁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감춘 물건을 찾는 초능력

영감력으로 감춘 물건을 찾아내는 실험을 하기 위해 S를 피험자로 선정, J 고교 안 교장이 입회한 가운데 실시했다. 앞서와 같은 실험을 몇 가지 보인 후에 깊은 최면 트랜스에서 피험자의 두 손가락으로 성냥개비를 하나 쥐고 있게 하여 피험자 몸의 모든 감각이 지금 손가락으로 쥐고 있는 성냥개비에 옮겨진다는 암시를 주고 나서 안 교장에게 피험자 손에 있는 성냥개비를 아무도 모르게 감추도록 했다.


안 교장이 그 성냥개비를 피험자는 물론 최면자인 필자도 모르게 어딘가 감추어 놓고 돌아오자 필자는 피험자에게 조금 전에 당신 손에 쥐고 있었던 성냥개비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안 구석의 의자 커버 속을 뒤져서 단번에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 실험을 두 번 행했는데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천리안 실험
이 실험 사실은 KBS TV ‘미스터리 추적’ 프로에 방영되었던 것인데, 피험자 K(40)를 선정하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재활병원 J원장 등 여러 교수들이 입회한 가운데 행해졌다. 최면자인 필자는 최면 하의 K에게 “지금 당신은 청량리역 광장 시계탑 앞으로 갑니다.

 

지금 시계탑의 시계가 정확히 몇 시 몇 분인가 보고 말하십시오” 라고 하자 “정각 4시입니다“ 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시간이 정확히 맞자 최면의 신비성에 입회했던 사람들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때 최면상태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뇌파 측정을 해 가며 실험이 행해졌다.


옆방을 꿰뚫어 보는 투시실험
이 실험도 KBS TV 추적 팀의 엄정한 감시 하에 세브란스 재활병원에서 실시되었다. 실험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된 옆방 안에 기물이 무엇이 있는 가를 알아내는 투시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물론 최면자인 필자도 피험자도 옆방은 한 번도 본적이 없으므로 방안에 물건은 고사하고 사무실인지 창고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최면자인 필자는 피험자 B(19세)에게 “당신의 눈은 당신 등 뒤쪽의 벽을 뚫고 옆방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방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는 것들을 말합니다. 무엇이 보이지요”라고 묻자 피험자는 “방안이 어두워요. 불이 켜 있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을 위해서 방안에 불을 당연히 켜 놓았으리라 생각했는데, 피험자는 어둡다고 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다. 그래서 필자는 “어두워도 잘 보면 방안에 무엇이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잘 보세요”라고 말하자 방 가운데에 둥글게 생긴 무엇인가 보인다고 말했다. 몇 번인가를 반복해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라고 암시를 주자 “둥글고 붉은 색깔의 소방기 통이 놓여 있어요, 벽 쪽에는 캐비닛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정도로 일단 시술을 끝내고 피험자를 각성시켰다.


확인을 위해 촬영진은 문밖으로 나갔다. 최면자인 필자는 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실험 결과가 엉터리면 난처한 일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촬영진이 관리인을 찾아 자물쇠로 옆방 문을 따고 들어가니 피험자 말대로 방안은 전등이 꺼져서 캄캄했고 불을 켜 보니 실내 중앙에는 붉은 소화기 통이 하나 놓여져 있었고, 피험자가 말한 벽 쪽에는 캐비닛이 놓여 있었다. 모두 맞은 것이다. 이때서야 필자는 안도가 되었고 실험 결과가 성공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전생

사람이 깊은 트랜스에 이르렀을 때 극히 이상한 현상을 보이는 일이 가끔 있다. 이를테면 가정주부가 평소에 한마디도 모르던 고대 희랍어나 아라비아어를 조금도 틀림없이 말한다거나 무식한 노무자가 18세기 초엽의 잉글랜드 동남단의 귀족생활에 관한 상세한 지식을 술회한 일이 있었다.


최면에 걸렸을 때의 이와 같은 특이한 현상은 사람의 전생에서의 영혼이 새로운 육체로 변신한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내세울 수도 있다. 즉 윤회, 전생이 사실이라는 것에 대한 명백한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도 배워 본 적 없는 어학을 유창하게 늘어놓는 사람이나 무지한 사람이 역사상의 지식을 통달하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 전생을 말하지 않는다면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전생기억으로 함부로 속단해서는 곤란하다. 최면퇴행으로 알아보면, 현생에서의 기억재생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잠재의식은 감각이 받아들인 인상을 끊임없이 기록해 놓고 있는데,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이것들을 대부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최면상태로 들어가면 잠재의식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기록된 기억도 재생이 가능해질 경우가 가끔 있다.


최면자가 피험자를 깊은 최면으로 유도해 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이 일지 않고 있는 동안에 세익스피어 원서 2페이지 정도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 주었다고 하자. 다음에 피험자를 최면으로부터 각성시켜 최면 중에 들은 세익스피어 이야기를 암송하도록 요구해 본다. 피험자는 아마 그것을 수행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깊은 트랜스 상태로 유도해서 기억을 상기시켜 보면 앞서 최면 중에 들었던 원서내용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모두 정확하게 생각해낼 수 있다.


자칫하면 전생기억으로 처리될 뻔했던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어느 여성이 월버그 박사에 의해서 깊은 트랜스에 유도된 후 기묘한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엄밀한 조사 끝에 그 여성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희랍에서 사용되고 있던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그녀는 정상적인 각성상태에는 그 말을 어떻게 해서 습득하였는가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이것을 피상적으로 판단하면, 그녀가 그 말을 구사하던 수천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런데 월버그 박사는 그와 같은 결론을 공표하기 전에 더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려고 다시 조사를 진행하였다. 곧 박사는 최면퇴행법으로 그녀가 세, 네 살 무렵에 어느 희랍인 교수의 집에서 어머니가 가정부로 일하고 있을 때 그녀는 그곳에서 혼자 놀고 있었는데, 그때 그 교수는 고대 희랍어 시를 암송하면서 집 주변을 걷곤 하였다는 기억을 떠올림으로써 그것은 예상과는 달리 전생기억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녹음기와 같이 귀로 들은 것은 아는 말이든 모르는 말이든 그대로 기록이 되는 것이고, 최면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회고할 수 없이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도 재생이 가능한 것이다. 인간이 수 십번 아니 수백 번이라도 환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될 수 있는 때가 언젠가는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많은 전생으로의 최면퇴행현상 중 그 절반쯤은 윤회, 전생의 개념 쪽보다는 오히려 우리들의 마음이 가지고 있는 무한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생의 존재를 부정하는 쪽은 아니다. 필자가 지금까지 수백 회의 전생퇴행최면시술을 한 결과 피험자의 퇴행 중의 행동이나 이야기를 정밀분석해 보면 전생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준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생퇴행자 중 중년의 H의 경우, 그의 전생은 구한말 대지주였었다고 했다. 당시 어느 날 큰비가 내렸는데 비가 그치자 농장에 나갔다가 깊은 물웅덩이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익사 직전까지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고 팔을 저으며 무진 애를 썼지만 결국 죽고 마는 끔직한 전생체험을 떠올리게 되었다.


H는 평소에 왠지 물이 두려워서 수영을 멀리 해 오다가 최근에 와서 체중조절에 수영이 좋다는 말을 듣고 수영을 배우려고 수영장에 갔었는데, 단지 손으로 물을 휘젓기만 해도 가슴이 막히는 것 같은 증상이 일어나곤 하여 수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건강검진까지 받아 보았지만 신체기능에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기이한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가 건강상 하등의 문제가 없는데도 수영을 할 때 원인불명의 가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전생에서 익사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면의 장래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 비행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최면은 긴요하게 응용해 볼만한 방법이다. 콜럼비아 의과대학 스피겔 박사가 최면은 우주 비행사가 긴 여행 시에 고독감이나 격절감으로  의기소침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 한 바 있는데, 필자도 동감이다. 


우주 비행사가 깊은 최면 트랜스에 들어가는 훈련을 마치면 최면자는 비행사에게 강제력이 있는 후최면암시를 줄 수가 있다. 이를테면 암시자가 ‘우주선 내의 통신기로부터 어느 특정한 신호가 들리면 너는 자동적으로 편안한 상태에 들어가서 매우 즐거운 회상을 경험한다’고 암시하면 오랜 비행으로 인한 고독감이나 격절감은 크게 감소될 것이다. 무게가 없어진 손 위에 무겁게 덮치는 시간도 괴로움을 수반하지 않고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비행성 문제 청소년을 책임있는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데 최면을 응용하면 어떨까? 최면은 훌륭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 청소년은 최면의 영역에서는 가장 다루기 쉬운 피험자이다. 그들의 개성은 아직 견고한 형태로까지 굳어져 있지 않았으므로 직접암시에 대해서 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최면은 정신치료자 측에서 말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가장 적게 소요되는 치료법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최면이 특히 문제청소년을 밝고 건전한 사회인이 되게 하는 데 이용된다면 명랑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리라 믿고 있다.

 

 

 

 

출처 : 성공으로 가는 자기최면
글쓴이 : 치유의 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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