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이 수술을 받으러 가는 환자들에게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마약과 신경안정제가 제공된다.
그러나 셜리에게는 이러한 약이 건네 지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최면술사가 일러준 대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침대에 누운 채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긴장을 했다가 다시 그 고삐를 늦추는 방식의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성공최면암시로 최면수술하는 사진들
Leonard Mccombe. Cancer patient under hypnosis, 1968.
환자에게 최면유도를 하고 있는 사진.
Thomas D. Mcavoy. Woman with burns, 1958.
깊은최면코마상태(에스데일상태)에서 최면수술을 하고 있고 우측의 최면가는 최면을 유도하는 장면.
근육의 관념운동 및 카탈렙시 현상을 유도하고 있는 장면.
현대최면에서 말하는 깊은최면코마상태(에스데일상태)에서 뇌수술 하는 장면.
Thomas D. Mcavoy. Brain Surgery, 1958.
얕은최면(주의집중)을 유도하고 있는 소년의 사진.
최면마취를 통해 마취주사없이 곧바로 얼굴피부를 꿰메고 있는 사진.
Carl Mydans. Boy in Surgery, 1958.
Ralph Morse. Heart Surgery, 1970.
성공최면과 최면수술로 잠든 새 째고 꿰매다 - 떠오르는 최면수술법
통증 느끼는 대뇌피질에 전달 안돼
마취 않고 30분간 골반수술 고통 없어
탈장, 암 종양 제거까지 다양한 적용
전신마취 환자 28일만에 일터 복귀
최면 환자는 15일만에 정상생활
셜리는 큰 소리로 숫자를 셌다.
“100, 깊이 잠든다; 99, 더 깊이 잠든다; 98, …”의 방식이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셜리는 “내가 95를 세었을 때 더 이상 숫자를 기억하지 못했다.
잠이 든 것이다”고 했다. 참으로 기이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몇분 뒤 셜리는 완전히 최면에 걸렸다.
셜리는 깊이 잠들었다.
그녀는 수술실로 옮겨졌다.
셜리는 마취도 하지 않고 30분간 수술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셜리가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셜리의 최면술사는 그녀가 수술을 받는 동안 내내 그녀의 옆에 있었다.
셜리가 제대로 최면에 드는지, 분심이 생길 때 셜리의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셜리의 스토리는 그다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1990년대 초이래 많은 환자들이 마취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대신 최면을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했다.
탈장 수술에서부터 암 종양제거 수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최면이 적용됐다.
벨기에 한 대학병원의 마리아 페이몬빌 박사팀은 최면술을 통해 5,100여명의 환자를 수술했다고 기록했다.
페이몬빌 교수가 개발한 최면수술은 전신마취를 최면으로 대체하고 부분마취와 진정제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페이몬빌 박사는 “환자들은 수술 후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대학 병원에는 전 세계로부터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마취 대신 최면이 수술 때 사용된 것은 1845년 인도에서 처음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갑작스레 폐기됐다.
마취제 에테르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 후로 최면수술은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다.
최면은 그저 마술의 한 부분이라고 여길 정도로 비과학적인 영역에 머물렀다.
사람들의 인식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1958년 미의학협회가 의과와 치과에서 최면을 활용할 수 있다고 허락했다.
이때부터 의사들은 최면을 치료에 적절히 구사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활용했다.
편두통, 우울증, 공포, 만성 암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최면을 거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면을 진정으로 수술에 적극적으로 적용한 곳은 유럽이다.
최면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마취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부작용을 덜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새로운 흥미를 끌고 있다.
페이몬빌 박사에 따르면 최면 환자들은 전신마취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약의 1% 미만만을 제공받으므로
졸음, 어지러움, 인식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1999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신마취 환자들이 수술 후 28일만에 일터로 복귀한 데 비해
최면 환자는 수술 후 15일 만에 직장에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면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통증감지 조치를 취한 결과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예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통증은 뇌세포의 감지, 중뇌, 대뇌피질로 전달된다.
그런데 최면 환자들은 뇌세포의 감지와 중뇌까지의 전달과정에서 그만 멈추고 만다.
진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대뇌피질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취 환자보다 통증을 덜 느끼거나 일절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미국 의사들이 최면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진정제를 사용하기 곤란한 상황이나 마취제에 앨러지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최면이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과 의사 가운데는 독특한 최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데이빗 슈피겔 박사는 방광수술을 앞둔 어린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어린이의 손목에 풍선을 매달아준 뒤
“이 풍선이 너를 네가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데려갈 거야”에게 하고 말한다.
눈을 감은 어린이 환자는 최면에 걸리고 꿈을 꾸며 ‘동화의 나라’로 나래를 펴는 것이다.
수술의 두려움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