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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귀거래사(歸田園居五首, 귀전원거오수)/도연명

감효전(甘曉典) 2012. 1. 18. 19:33
 



*귀거래사(歸田園居五首, 귀전원거오수)/도연명*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
或植杖而耘자(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복해의)

세상에 몸이 다시 얼마나 머무르리요.
가고 머뭄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서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부귀는 내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고, 신선 사는 땅은 기약할 수 없는 일~~
날씨 좋기 바라며 홀로 나아가서 지팡이 세워두고 김 매고 북돋우네.
언덕에 올라가서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보네.
자연을 따르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천명을 누렸거늘 더 무엇 의심하리요.


도연명(陶淵明)이 팽택 현령이 된 지 겨우 80여일 만에
직속인 독우(督郵:순찰관)가 순찰을 온다고하여
밑의 관료가 "필히 의관을 정제하고 맞이 하십시오" 하고 진언했더니,
도연명은 "오두미(五斗米:월급) 때문에 허리를 굽혀
향리의 소인을 섬기는 일을할 수 있을손가"라고 말한 뒤
그 날로 사임하고 집에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때 나온 작품이 유명한 '귀거래사'인데 이 글은 귀거래사의 일부입니다.
한해가 오고가는 길목에 역사의 한귀퉁이에 남을
사담 후세인의 죽음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사는게 잘사는 것인가 하는 화두에 대한 모범답안이
아마도 저 글속에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순리에 순응(順應)하며 지팡이 세워두고
김을 매고 북을 돋우듯
그저 맡은 바 일에 충실을 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내 작은 삶에 만족하고 그 가운데 詩한 수 읊듯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 행복~~

* 아래는 詩의 全文입니다.

 

***歸去來辭 귀거래사*** 돌아가자


- 陶淵明 도연명 -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가야지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논밭이 묵는데 어이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스스로 마음이 몸의 부림 받았거니

奚추창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홀로 근심에 슬퍼하고 있으리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지난날은 돌릴 수 없음을 알았으니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이에 앞으로는 그르치는 일 없으리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길이 어긋났으나 멀어진 건 아니니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지난 날은 그렀고 이제부터 바르리

舟遙遙以輕야 (주요요이경양) 고운 물결 흔들흔들 배를 드놓이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 가벼이 불어 옷자락을 날리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는 이에게 앞길 물어 가야하니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희미한 새벽빛에 절로 한숨이 나네

乃瞻衡宇 (내첨형우) 어느덧 이르러 집이 바라다 보이니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달리듯이 집으로 가네

동僕歡迎 (동복환영) 사내아이 종 나와 반가이 맞이하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아들 문 앞에 기다려 서 있네

三徑就荒 (삼경취황) 세 갈래 오솔길에 잡초 우거졌어도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남아 있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서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술항아리 가득히 술이 나를 반기네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무를 지그시 보며 미소짓네

倚南창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있노라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작디작은 방이지만 편하기 더 없네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은 나 있으나 늘 닫아 두고 있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 짚고 가다가는 쉬기도 하고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로는 머리 들어서 멀리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골짝을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날다 지친 저 새 돌아올 줄을 아네

景예예以將入 (경예예이장입) 저 해도 어스름에 넘어가려 하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서성이며 홀로 선 소나무 쓰다듬네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네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사귐도 어울려 놀음도 이젠 그치리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수레에 올라서 무엇을 구하리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한 이웃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음악과 글을 즐기며 시름을 삭이리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 나가서 일을 하여야겠네

或命巾車 (혹명건차) 때로는 천막을 두른 수레를 몰아서

或棹孤舟 (혹도고주) 때로는 외로운 배의 삿대를 저어서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고 굽이져 있는 골짝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네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물오른 나무들은 꽃을 피우려 하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퐁퐁 솟아 졸졸 흘러내리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모두가 철을 만나 신명이 났건마는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나의 삶 점점 더 저물어 감 느끼네

已矣乎 (이의호) 다 끝났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세상에 몸이 다시 얼마나 머무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가고 머뭄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서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부귀는 내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신선 사는 땅은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날씨 좋기 바라며 홀로 나아가서는

或植杖而耘자 (혹식장이운자) 지팡이 세워두고 김 매고 북돋우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언덕에 올라가서 길게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보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자연을 따르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천명을 누렸거늘 더 무엇 의심하리?



"바람을 그리며" - 국악 명상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김정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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