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란 어떤 병인가요?
1.조울증이란 어떤 병인가요?
조울증은 제 1형 양극성 정동장애라고도 불리우며 외적 자극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상당기간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말합니다. 평생에 한번 이상 발병할 확률은 1%로 알려져 있고 평균 발병 연령은 30세 정도입니다. 기분이 저조하며 우울한 상태를 우울증(depression)이라고 하고, 들뜨고 몹시 좋은 상태를 조증(mania)이라고 하며 이런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조증만 있는 경우나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경우를 모두 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주요우울장애)과 함께 정동(기분)장애에 속하며 따라서 증상은 다르지만 병의 원인과 경과, 치료등이 주요우울장애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어떻게 진단하나요?
조증이 한번이라도 있었으면 조울증(제 1형 양극성장애)으로 진단합니다.
조증의 진단은 미국의 진단분류 4판(DSM-IV)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만약 입원이 필요하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2) 기분장해의 기간도중 다음 중 세가지 이상이 지속되며(기분이 과민한 상태라면 4가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①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②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③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④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⑤ 주의 산만(예-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끌림)
⑥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 활동) 또는 정신운동성 초조
⑦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예-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3) 증상은 혼재성 삽화의 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4) 증상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고통을 일으키거나 또는 사회적, 직업적, 다른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손상을 일으킨다.
5) 증상은 물질에 대한 직접적 생리적 효과(예: 남용약물, 치료약물) 또는 일반적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기증저하증) 때문이 아니라야 한다.
3. 왜 생기나요?
조울증은 우울증과 함께 기분장애로 불리우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병의 원인도 두 질환에서 비슷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1) 생물학적 요인
우리 몸 속의 신경을 조절하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있는데 이중에 몇 가지의 성분(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도파민, 엔돌핀 등)에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가 말하는 조울증이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그 외에 일주기(circardian) 리듬의 이상, 뇌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유전적 요인
유전적 요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울증을 앓은 사람의 친척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조울증에 걸릴 확률이 8-18배 높다는 점은 이 병이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3) 심리사회적 요인
① 생활사건과 환경적 스트레스
현재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중 하나에 의하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뇌의 생물학적 상태에 장기간 지속되는 변화들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결국에는 이후에 외적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도 다시 재발하기 쉬운 생물학적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이런 병의 발생에 얼마나 지속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세 이전의 부모의 상실, 배우자의 상실, 죽음, 이별, 실패, 실망, 중요한 사람과의 논쟁이나 불화 등이 있습니다.
② 병전 성격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의존적이거나 강박적, 히스테리성 성격에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낮은 자존감과 심한 자기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 더 흔합니다.
4. 증상은 어떤가요?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이 함께 있거나 또는 조증만 있는 경우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주요 우울증의 증상을 참고하시고 여기에서는 조증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증의 증상은 우울증과는 정반대입니다. 들뜨고 과대적이고 또는 과민하고 흥분하기 쉬운 기분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환자를 잘 아는 사람은 이를 쉽게 알아차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단순히 그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들뜬 기분으로 여러 가지 계획을 추진하는데 이것이 방해를 받으면 느닷없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술을 마시거나 밤낮을 가맂않고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기도 하고 도박에 몰두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몸치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외에 심하면 망상을 가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
5.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조울증에서 우울증이 있는 시기의 치료는 주요우울증의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조증이 있는 경우의 치료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1) 약물치료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의 효과가 좋은 편이어서 대개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급성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조증 환자들 대부분은 병식이 없기 때문에 강제입원을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병의 높은 재발율입니다. 한번 발병했을 때의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을 갑자기 끊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으며 재발 후에 다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엔 치료효과가 이전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잘 상의해서 약을 충분한 기간동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정신치료
우울증보다 조증의 치료에서는 약물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생활사건과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정신치료를 하는 것은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병에 대한 교육과 가족들의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른 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6. 경과와 예후는 어떤가요?
대개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나 10-20%에서는 조증만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치료하지 않은 조증은 대개 3개월간 지속되므로 치료는 최소 3개월이상 지속해야만 합니다. 조울증은 단순한 우울증(주요우울장애)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50%가 첫 발병후 2년 이내에 재발한다고 하며 흔히 쓰여지는 리튬치료의 경우에도 환자의 50-60%에서만 증상 조절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전 직업상태가 불량한 경우, 알콜의존, 정신병적 증상, 우울양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을 때에도 우울증 양상이 있는 경우, 남성의 경우가 더 예후가 나쁘다고 합니다. 모든 환자들중 약 1/3은 만성증상과 뚜렷한 사회적 기능의 저하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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