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에 회자되는 말이 있으니...
다름 아닌 '누워서 떡 먹기'..
쉽다는 걸 그리 표현을 하는데 정말 그럴까?
해마다 김장을 할 양이면 200포기 이상을 해 내야 했으니
김장을 마치고 나면 나는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곤 했다.
50대의 중년인 내가 무슨 힘이 그리 뻗쳐나서 그랬는지.....
올 해엔 꾀를 냈다..
고춧가루가 없으니 배추를 다 실어 가시요~
인천에 사는 언니와 올케한테 선수를 친 거다.
그리고 나는...언니들이 배추를 실러 오기 전에
후다닥 해 치워 버렸다. ㅎㅎㅎ
연세가 60을 넘으셨지만....
결혼을 안 하신 분이시지만...
우리집에 오셨다 가실 때에 던지고 가시는 한 마디,
나는 꼭 친정에 왔다가 가는 거 같어~
이 말씀 한 마디에 홀라당 넘어간 나는 여전히 유면장님의 김장을 담근다.
우리꺼 100포기, 면장님꺼 30포기....130포기가 올 해의 양이다.
그야말로 다른해에 비하면 올해의 김장은 누워서 떡 먹기였던 거다. ^^
배추 130통, 갓 낳은 송아지 대가리만한 무..두 광주리.
누군가가 배추 30포기를 절이는데 소금을 20kg을 썼다는데....
나는 130포기를 딱 10kg으로 절였다.
무채를 썰려는데 술꾼에게 불려 간 야옹아베님~ 9시가 되도록 꿩을 구워 잡셨다.
승질이 나서 파바박~ 다 썰어 버렸다.
올 해... 우리 김장의 주인공 새우님이시다.
야옹아베님은 이 새우를 잡아다가 냉동고마다 재놓고는 김장날만 기다렸다.
우리 김장에 새우를 얼마큼이나 넣을까?
와장창 넣어 버리지 뭐! 있는 게 새우 밖에 없잖우!ㅎㅎㅎ
그래서 무지막지하게 넣었다.
누구네는 갈아서, 또 여늬네는 수염을 떼어내고 버무렸다지만..
나는 고무장갑 한켤레 버릴양 하고 그냥 버무렸다.
야옹아베한테...김치를 먹을 때 마다 눈에 띠는 새우를 보며
새우잡이 역사를 강의 하시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ㅎㅎ
나의 이 심오한 뜻을 그대는 아시려는가?ㅎㅎ
배추100포기 절여서 씻은 양~
유면장님 껀 덜 절여져서 나중에 씻었다.
짱아찌에서 새우가 띠글띠글 굴러 다닌다.ㅎㅎ
비닐에 담으면 새우 수염에 찔릴 염려가 있어서 몽땅 김치통과 항아리에 넣었다.
다른해에 비해 '누워서 떡 먹기'였던..
올해 우리집 김장 얘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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