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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혼자서 한잔 걸치다(獨酌)

감효전(甘曉典) 2012. 1. 13. 03:17

※ 청말근대 화가 원배기(袁培基)의 <거배요명월(擧杯邀明月)> 성선(成扇)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聖賢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醉中趣  勿謂醒者傳
(천약불애주 주성부재천
 지약불애주 지응무주천
 천지기애주 애주불괴천
 이문청비성 부도탁여현
 성현기이음 하필구신선
 삼배통대도 일두합자연
 단득취중취 물위성자전)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며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酒泉)이 있을 리 없으리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니

술 좋아하는데 부끄러울 게 없네
청주는 성인에 비긴다는 말을 들었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 하지 않는가
성현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

하필 신선이 되기를 바라겠는가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거니
다만 취중의 흥취를 즐길 뿐

깨어있는 속물들에게 전할 거 없네

 

☞ 이백(李白), <독작(獨酌)>(其二)

 

※ 술의 용량 한 말(斗)은 저자거리에서 열 두 근(무게)을 한 말로 계산한 두(斗)가 아닌 10작(爵)이다. 10작(爵)은 요즘 개념으로 환산하면 대략 다섯 근(2.5kg) 정도 된다. 맥주로 따진다면 두세 병 분량. 그러니 생각만큼 대단한 용량은 아니다. 

 

※ 청말근대 화가 심심해(沈心海)의 <擧杯邀月> (1941年作)

 

※ 청말근대 화가 심심해(沈心海)의 <擧杯邀月> (1920年作) 

 

※ 청대(淸代)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擧杯邀月>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擧杯邀明月>

 

※ 근현대 중국화가 부유(溥儒)의 <대주망월도(對酒望月圖)> 화제(畵題)로 이백의 <독작(獨酌)>(其一)을 올려놓고 있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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