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時猶不憂生計 老後誰能惜酒錢
共把十千沽一斗 相看七十欠三年
閑徵雅令窮經史 醉聽淸吟勝管絃
更待菊黃家釀熟 共君一醉一陶然
(소시유불우생계 노후수능석주전
공파십천고일두 상간칠십흠삼년
한징아령궁경사 취청청음승관현
갱대국황가양숙 공군일취일도연)
젊었을 때에도 생계 따위 걱정하지 않았던 터
나이 들어 누가 술값을 아까워하랴
주머니 털어 일만 전으로 술 한 말 사세
우리네 나이 이제 셋 모자란 일흔이려니
한가롭게 경전 사적에서 화제 끌어대고
취하여 듣는 그대 맑은 노래 관현악보다 나으이
다시금 국화철 기다렸다가 담근 술 익으면
그대와 더불어 거나하게 한바탕 취해보려네
☞ 백거이(白居易), <여몽득고주한음차약후기(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
※ 청대(淸代) 화가 송보순(宋葆淳)의 <도연정도(陶然亭圖)> 선면(扇面) (1805年作).
※ 陶然亭은 중국 베이징(北京)의 선농단 옆에 있다. 청나라 때 강희(康熙) 34(1695)년 백거이(白居易)의 시 "更待菊黃家釀熟 共君一醉一陶然”에서 뜻을 취해 <陶然亭>이라 이름지었다.
陶然亭은 호남(湖南)성 악록산(岳麓山) 청풍협(淸風峽)의 애만정(愛晩亭), 안휘(安徽)성 저주(滁州)의 취옹정(醉翁亭), 절강(浙江)성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호심정(湖心亭)과 더불어 중국 사대(四大) 명정(名亭)으로 꼽히고 있다.
※ 현대 중국화가 황영옥(黃永玉)의 <호심정간설(湖心亭看雪)> (1987年作)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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