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중국화가 노성당(盧星堂)의 <천봉옥수능한색(千峰玉樹凌寒色)>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엔
모름지기 아무렇게 걸어서는 아니 되리
오늘 나의 발자취가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 되리니
☞ 이양연(李亮淵), <천설(穿雪)>
※ 명대(明代) 화가 육치(陸治)의 <답설(踏雪)>
※ 흔히 이 시는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려져 있다. 김구 선생이 어느 글에서 이 시를 서산대사의 시라고 소개하면서 그런 견해가 굳어진 듯하다. 김구 선생은 생전에 이 시를 좋아해 즐겨 애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대회 교수(명지대)는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 시가 순조 때 활동한 시인 이양연(李亮淵·1771∼1856)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시에서 <穿雪>(천설)은 <踏雪>(답설)의 잘못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안 교수는 위 문헌들에 <穿雪>로 수록돼 있다고 밝혔다. 서산대사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이 시가 수록돼 있지 않다고 한다.
※ 근현대 여류 중국화가 오청하(吳靑霞)의 <청계답설(淸溪踏雪)>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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