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월하정인(月下情人)>. 화제(畵題)가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로 되어 있다.
窓外三更細細雨 兩人心事兩人知
歡情未洽天將曉 更把羅衫問後期
(창외삼경세세우 양인심사양인지
환정미흡천장효 갱파나삼문후기)
밤 깊은 창 밖에 가랑비는 내리는데
두 사람 속은 두 사람만 알겠지
나눈 정 미흡한데 날은 밝아오니
새삼 나삼자락 부여잡고 뒷기약을 묻네
☞ 김명원(金命元)/심희수(沈喜壽)
※ 혜원(蕙園)의 <사시장춘(四時長春)>
- 위 시의 저자와 관련해서는 조선 중기 문인인 김명원과 심희수 두 사람으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두 사람 다 입신하기 전 장안에 이름께나 날리는 파락호로 전전하며 화려한 여성편력을 기록하고 있다.
편찬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양은천미(揚隱闡微)≫라는 책에 <일지홍(一枝紅)>이라는 제목의 야화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일타홍(一朶紅) 얘기와 비슷하다.
기생 일지홍이 심희수를 출세시키는 내용이다. 내용 가운데 심희수가 일지홍에게 자신의 심정을 담아 써주었다는 시가 등장한다.
窓外瀟瀟細雨時 兩人心事兩人知
新情未洽天將曉 更把羅衫問後期
※ 혜원(蕙園)의 <월야밀회(月夜密會)>
아래 시는 심희수(沈喜壽)가 지은 <희음(戱吟)>이라는 작품이다. 그의 문집 ≪일송집(一松集)≫에 실려 있다. 제목 그대로 '장난삼아 읊어 본' 것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연상해온 지체 높고 근엄한 선비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져 흥미롭다.
朝朝弄侍婢 不謂室人知
遇泄閒消息 還慙白髮垂
아침마다 계집종을 희롱하며
마누라에게 들킬까봐 입막음을 했는데
어쩌다가 쓸데없이 들통이 나서
하얗게 센 백발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네
- 조선시대 임금들의 일상을 기록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도 비와 관련한 흥미로운 표현들이 보인다. 위에 나오는 것처럼 가랑비는 세우(細雨), 부슬비는 쇄우(灑雨), 소나기는 취우(驟雨), 보슬비는 미우(微雨)라고 적어놓고 있다.
또 날씨가 갰다 흐렸다 하면 혹청혹음(或晴或陰), 오전에는 맑았다가 저녁에 비가 오면 조청석우(朝晴夕雨) 등으로 아주 상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 혜원(蕙園)의 <춘의만원(春意滿園)>
하루 종일 비가 오면 종우(終雨)라 했고, 며칠이고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 우달부지(雨達不止)라 했으며, 잠깐 내리는 비는 사우(乍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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