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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소(獨笑)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22:12

有粟無人食  多男必患飢   
達官必憃愚  才者無所施   
家室少完福  至道常陵遲    
翁嗇子每蕩  婦慧郎必癡   
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유속무인식 다남필환기   
 달관필창우 재자무소시   
 가실소완복 지도상릉지    
 옹색자매탕 부혜낭필치   
 월만빈치운 화개풍오지     
 물물진여차 독소무인지)
         
곡식 있어도 먹을 것 없고
아들 많은 집 배고픔 있으며
높은 벼슬아치 꼭 멍청하고
재주 있는 사람 그 재주 펼 길 없네
집안에 복 다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 쇠락해 가며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어리석네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꽃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세상일이란 다 이와 같으니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구나


☞ 정약용(丁若鏞), <독소(獨笑)>

 

※ 憃愚: 어리석다는 뜻으로 인터넷 사전에는 독음이 용우, 창우, 송우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 능지(陵遲): 서서히 쇠락함. 능이(陵夷)라고도 한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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