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去來何事 田園三徑荒
春還問松菊 客至引壺觴
泉脈涓涓動 花枝細細香
委心聊自樂 不必慕軒裳
(귀거래하사 전원삼경황
춘환문송국 객지인호상)
천맥연연동 화지세세향
위심료자락 불필모헌상)
어이하여 돌아왔는가
전원의 뜰이 거칠어졌거늘
봄이 오면 소나무와 국화에 북을 주고
길손 오면 술잔 나누어야지
졸졸 샘물 솟아 흐르고
꽃가지 옅은 향기 풍기는데
여기에 정을 붙여 나는 즐거워라
벼슬은 구해 무엇하리
☞ 강희맹(姜希孟), <귀래정(歸來亭)> 四首중 一首
※ 삼경(三徑): 정원(庭園) 안의 세 갈래 오솔 길. 뜻이 변하여 은자(隱者)의 문안 뜰 또는 그 주거(住居). 한(漢)나라 때의 은자 장후(蔣詡)가 집 주위에 대나무를 심고 대밭 사이로 세 갈래 오솔길을 내어 마음에 맞는 벗들과 왕래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 위심(委心): 자기 본심대로 맡기는 것
※ 헌상(軒裳): 대부(大夫)의 옷차림.
※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귀래정(歸來亭)>. 귀래정(歸來亭)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죽소(竹所) 김광욱(金光煜: 1580∼1656)이 행주 덕양산 기슭에 지은 정자.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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