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호약사(胡若思)의 <형영상수(形影相隨)>
天地長不沒 山川無改時
草木得常理 霜露榮悴之
謂人最靈智 獨復不如玆
適見在世中 奄去靡歸期
奚覺無一人 親識豈相思
但餘平生物 舉目情淒洏
我無騰化術 必爾不復疑
願君取吾言 得酒莫苟辭
(천지장불몰 산천무개시
초목득상리 상로영췌지
위인최령지 독부불여자
적견재세중 엄거미귀기
해각무일인 친식기상사
단여평생물 거목정처이
아무등화술 필이불부의
원군취오언 득주막구사)
천지는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산과 강도 바뀌지 않네
초목에도 변치 않는 이치가 있어
서리와 이슬에 시들고도 되살아나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만은
그들처럼 다시 소생하지 못하네
방금 세상에 있는 것을 보았어도
홀연 떠나가면 돌아올 기약 없으니
한 사람쯤 없어졌음을 누가 알고
친지들이 어찌 늘 그리워하겠는가
다만 생전에 쓰던 물건만 남아
보는 이만 옛정에 눈물짓누나
나에게 신선 되는 술법 없으니
나 또한 언젠가는 그리되리라
그림자여 그대도 내 말을 듣고
술 생기거든 굳이 사양말고 마시게나
☞ 도연명(陶淵明), <형증영(形贈影)>
※ 유명한 학자 진인각(陳寅恪)은 도연명의 3수의 시[<형영신(形影神)> <형증영(形贈影)> <영답형(影答形)>]를 일컬어 "위(魏)나라 말기부터 동진(東晋)에 이르는 기간 사대부들의 정치관·인생관의 발전과정과 도연명 자신이 얻은 결론을 대표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 그림은 명(明)나라 때 작가미상의 작품 <도연명의송도(陶淵明倚松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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